증권
"현대證, KB금융 자산관리·기업금융 주축"
입력 2016-05-29 17:59  | 수정 2016-05-29 20:37
현대증권을 인수하는 KB금융은 지난 27일 양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첫 통합 워크숍을 진행했다. 왼쪽부터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김옥찬 KB금융 사장, 전병조 KB투자증권 사장. [사진 제공 = KB금융]
"자산관리(WM) 부문과 기업투자금융(CIB)을 대폭 강화해 그룹과 시너지를 내고 통합 증권사에 1등 DNA를 심겠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KB금융지주, 현대증권, KB투자증권 경영진이 처음 만나는 '상견례' 자리에서 '1등 정신'을 강조하며 자산관리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향후 전략을 공개했다.
KB금융그룹은 27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현대인재개발원에서 그룹과 두 증권사 임직원 60여 명이 참석한 통합 워크숍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주요 인사 및 임원 소개, 각 회사의 현황 등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윤 회장은 이 자리에서 "1등 기업에는 그 기업 고유의 1등 문화가 있다"며 "KB와 현대증권 모두 우리나라 금융을 선도해 왔던 자긍심을 되살려 1등 KB를 만드는 데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KB금융그룹 전략을 공유하고 향후 사업 방향도 논의됐다. 특히 KB금융은 현대증권에 그룹 내 WM 부문과 CIB 부문의 핵심축 역할을 맡기기로 했다. 이를 위해 특히 은행·증권 연계 WM·CIB 복합점포를 확대하기로 했다. 여기에 기존 KB금융그룹의 16개 은행·증권 연계 복합점포를 포함해 현대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95개 점포를 활용할 예정이다. KB금융은 특히 CIB 부문에 있어 두 증권사 간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주식자본시장(ECM)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에, KB투자증권은 채권자본시장(DCM)과 구조화 금융 부문에 강점이 있어 상호 보완적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이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 KB금융은 주요 산업단지 내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CIB 복합점포를 개설할 계획이다.
이 같은 점포 전략 외에도 현대증권은 은행 연계 온라인 위탁매매업무(brokerage)에서도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통합 이전엔 KB국민은행을 통한 현대증권 상품이나 현대증권을 통한 KB자산운용 상품 판매 실적이 거의 미미한 수준이었으므로 향후 교차 판매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KB금융은 지난 25일 금융위원회의 현대증권 인수 승인을 얻은 데 이어 31일 편입을 위한 거래 종결을 앞두고 있다. 다음달 1일 두 증권사와 지주 임직원으로 구성된 '통합추진단'을 출범해 향후 방향에 대한 메시지를 보낼 예정이다.
통합 워크숍은 지난 3월 말 KB금융이 현대증권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두 증권사 간 첫 만남 자리였고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고 전해졌다. 실제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부터 서로를 배려하며 작은 것 하나하나 신경을 많이 썼다고 KB금융 측은 전했다.
KB금융 관계자는 "흔히 인수·합병 과정에서 나타나는 인수·피인수 회사 간에 보이는 수직관계 논란을 없애기 위해 워크숍 이름도 현대증권을 앞에 놓았다"며 "장소 또한 기존 은행 연수원이 아닌 현대증권 연수원을 선택한 이유도 마찬가지"라고 귀띔했다.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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