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홍콩 대학생연합체-톈안먼시위 추모단체 갈등 심화
입력 2016-05-29 17:22 
사진=연합뉴스

최근 홍콩의 대학학생회 연합체가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추모단체에서 탈퇴한데 이어 일부 대학 학생회가 톈안먼 시위 추모단체를 모욕하는 글을 공개해 양 측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29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홍콩 최대 대학학생회 연합체인 홍콩전상학생연회(학련)는 최근 톈안먼 시위 추모단체인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지련회)를 탈퇴하기로 했습니다.

학련은 다음 달 4일 빅토리아 공원에서 진행될 톈안먼 시위 27주년 추모집회에도 참가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지련회 창설 회원 단체인 학련은 톈안먼 시위와 유혈 진압이 벌어진 1989년부터 홍콩에서 진행된 추모집회에 참가했지만, 최근 회의에서 '민주 중국 건설'이라는 지련회 목표 대신 홍콩 내 민주화에 집중하기 위해 톈안먼 추모집회에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여기에 학련 소속 수에얀(樹仁)대학 학생회가 최근 추모집회를 보이콧하기 위한 글에서 지련회를 모욕해 지련회 측의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수에얀 대학 학생회 편집위원회 응카와이렁(吳桂龍) 편집장은 최근 칼럼에서 "지련회가 강간당한 뒤 사창가 포주가 됐다"며 "소녀들을 꾀어 더럽힌 뒤 폭력배와 강도들에게 조공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응 편집장은 톈안먼 추모집회 참가에 반대하고 홍콩의 독립적 지위를 추구하는 학자 호러스 친(陳雲)의 도움으로 문장을 만들었다며 "톈안먼 추모단체는 왜 공산주의자들이 좋게 변할 것으로 상상하느냐"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리촉얀(李卓人) 지련회 주석은 수에얀대 학생회 편집위에 공식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리 주석은 "학생들의 논리를 이해할 수 없다"며 "왜 자결을 통해 민주적 홍콩을 추구하는 것과 무자비한 중국을 분리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하느냐"고 지적했습니다.

톈안먼 시위 당시 학생 지도자 중 한 명인 왕단(王丹)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홍콩 학생들이 인터넷에 중국 당국을 위한 우호적 여론을 조성하고 비판 세력을 공격하는 글을 올리는 관변 평론가인 '우마오당'(五毛黨) 수준과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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