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潘의 경제 브레인은 누구?…싱크탱크 추진설 `모락`
입력 2016-05-29 16:33  | 수정 2016-05-29 19:35

‘5박6일 방한으로 유력 대권주자로 부상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경제 브레인이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유엔 사무총장을 10년간 역임한 만큼 정치력에 대해선 의문이 달리지 않는 반 총장이지만 경제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확인될 기회가 많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번 방한을 계기로 반 총장이 경제 관련 싱크탱크를 조만간 꾸리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재계에서는 풍산그룹의 류진 회장이 반 총장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류 회장은 노신영 전 국무총리의 사위로 노 전 총리는 28일 만찬을 에서 반 총장을 만났다. 29일 경북 안동으로 향한 반 총장이 류 회장의 사저인 학록정사를 찾은 것도 두 사람의 관계를 대변해준다. 정치권에선 반 총장이 원로 만찬에 초청한 한승수 전 국무총리의 사위인 김세연 새누리당 의원이 반 총장에게 잠재적으로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의원은 ‘경제민주화를 강조하는 여당 내 소장파 의원으로, 동일고무벨트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이날 반 총장과 오찬을 통해 경제 전문가로서의 인상을 각인시킬 기회를 가진 김광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도 잠재적 후보군에 꼽힌다. 특히 반 총장은 제주포럼에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만난 데 이어 안동에선 김 정책위의장을 만나 여당 원내지도부 투톱을 모두 만났다. 여당 내 정무 기조뿐만 아니라 경제정책 기조까지 청취한 것으로 야권 지도부와는 별다른 접점이 없는 것과 사뭇 다르다.

반 총장의 동생 반기상 전 경남기업 고문으로 인해 성일종 새누리당 의원도 반 총장의 경제 브레인 후보에 거론된다. 성 의원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동생으로 고려대학교 그린스쿨대학원 겸임교수 출신이다. 물론 아직 반 총장의 임기가 6개월이나 남아있다는 점에서 확정된 바는 없다.
황창규 KT회장도 반기문 총장의 주도로 2010년 설립된 UN 산하 기구인 ‘브로드밴드 위원회에 참여하는 등 인연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 총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김숙 전 유엔대표부 대사는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아직 경제 브레인이 누구인지, 어떻게 구성될 것인지 말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며 ‘아직은 안갯 속이라는 분위기를 전했다.
일각에서 후배 외교관들이 설립을 추진 중인 ‘반기문 재단이 반 총장의 씽크탱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재단이 꾸려져 운영방향이나 참여인사들의 면면이 드러난 다면 반 총장의 퇴임 후 액션 플랜이 보다 명확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반 총장의 정계 입문이 현실화된다면 ‘반기문 재단은 대권 도전을 위한 싱크탱크 혹은 전초기지의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과거 사례를 봐도 그렇다. 1992년 대선 패배 후 정계를 은퇴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2년 뒤인 1994년 아태재단(아시아ㆍ태평양평화재단)을 세우며 정계에 복귀한 바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대표 또한 2012년 ‘안철수재단 설립 후 대선 가도에 돌입했다. 물론 반 총장 측은 재단 설립에도 조심스런 반응을 내놓고 있다. 반 총장의 한 측근은 (재단 설립 추진에 대해선) 들은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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