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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울린 심수창...‘新롯데 킬러’의 출현
입력 2016-05-28 21:05 
심수창이 롯데 킬러로 새롭게 등장했다. 28일 대전 롯데전에서 한화 두 번째 투수로 선발 이태양을 구원 등판, 4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2승을 챙겼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안준철 기자] 새로운 롯데 킬러가 나타났다. 바로 지난해까지만 해도 롯데 유니폼을 입었던 한화 이글스 우완 심수창(35)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옛 동료의 냉정한 역투에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패하고 말았다.
28일 대전 롯데-한화전은 9-6으로 한화가 승리했다. 한화의 올 시즌 두 번째 3연승, 롯데는 다시 연패다. 경기 흐름이 묘했다. 롯데가 선취점을 올리고 4회까지 4-3으로 앞섰지만, 한화의 기세를 이겨내지 못해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한화는 선발 이태양이 3이닝 4실점으로 고전했다. 하지만 이태양 이후에 등판한 심수창의 역할이 중요했다. 심수창이 역투를 펼치며 경기 흐름이 한화 쪽으로 넘어 오기 시작했다.
힘든 상황에서 등판했다. 심수창이 마운드에 올랐을 때인 4회초 이글스파크의 스코어보드는 3-4로 변해 있었다. 한화는 3회말 공격에서 대거 3점을 뽑아 3-2로 역전했다. 하지만 4회 마운드에 올라온 이태양도 무기력했다. 선두타자 강민호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맞고 동점을 허용하더니, 후속 김상호에게도 좌월 솔로홈런을 맞았다. 역전 백투백홈런. 그렇게 이태양은 마운드를 내려왔다.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심수창도 문규현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정훈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심수창은 손아섭도 볼넷으로 내보냈다. 1사 1,2루. 타석에는 4할 타율을 달리고 있는 대타자 김문호였다. 그러나 심수창은 김문호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1루주자 손아섭이 2루에서 아웃됐다. 이어 황재균은 1루수 뜬공으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어 심수창은 3이닝을 더 책임졌다. 5회는 2사 후 2루타와 볼넷을 내주긴 했지만 문규현을 1루수 뜬공 처리하며 위기를 벗어났다. 6회도 선두타자 정훈에 볼넷을 허용했지만 손아섭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후 김문호를 투수 앞 땅볼로 병살처리했다. 7회도 안타와 볼넷을 내줬지만 실점으로 연결하지 않았다. 투구수는 66개. 심수창이 4이닝 동안 실점 없이 역투를 펼치는 동안 한화는 5회말 1점을 내 4-4 동점을 만든 뒤 6회 대거 3점을 뽑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역시 승부의 세계에서 옛 정은 없었다. 심수창은 올 시즌 롯데를 상대로 유독 강한 모습이다. 지난달 19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선발로 등판해 5⅓이닝 동안 안타 2개 볼넷 3개만 내주며 1실점으로 역투했다. 탈삼진은 6개. 이날 롯데 상대 두 번째 등판에서는 4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챙겼다.
신인투수나 옆구리 투수 등에게 낯가림이 심한 롯데 타선은 ‘심수창이라는 새로운 킬러의 등장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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