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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잠실’ 더욱 달군 니퍼트-소사의 명품투수전
입력 2016-05-28 19:48  | 수정 2016-05-28 19:49
니퍼트가 8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두산 상승세를 이끌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급격히 무더워진 날씨. 주말을 맞은 잠실벌 마운드도 달아올랐다. 두 명의 외인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두산)와 헨리 소사(LG)가 명품투수전을 펼쳤다.
28일 잠실구장에서 치러진 두산과 LG의 시즌 4차전은 경기 초반부터 팽팽한 투수전으로 펼쳐졌다. 전날 경기도 초반을 제외하고 추가득점이 1점에 불과했는데 이날은 시작부터 투수전 양상이 진행됐다.
최근 구위나 성적을 감안했을 때 충분하게 예상됐던 내용이 흘러갔다. 니퍼트는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9경기에 출전해 7승2패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 중이었다. 리그 다승 1위을 달리며 순항했다. 지난 22일 롯데전은 7실점하며 좋지 못했지만 그 이전경기들의 내용이 워낙 좋았다.
소사 역시 최근 반등을 시작했다. 당초 예상과 달리 시즌 개막 후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다소간의 우려를 자아냈다. 피안타가 많아 실점을 최소화하지 못했다. 에이스다운 모습이 기대됐기에 더 아쉬웠던 성적.
하지만 지난 11일 삼성전 8이닝 2실점을 시작으로 점점 구위를 회복했다. 슬로스타터 답게 날씨가 더워지자 더욱 힘을 냈다. 묵직한 구위와 함께 장점인 이닝이터 능력이 빛을 발휘하며 지난 주 팀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름값부터 이미 투수전이 예고됐던 것처럼 결과도 비슷하게 흘러갔다. 두 선수 모두 안정적이 제구력으로 상대타자를 윽박질렀다. 소사는 1회말부터 152km에 달하는 강속구를 던지며 쾌조의 컨디션임을 증명했다. 니퍼트 역시 이날 최고구속 155km까지 찍히는 강속구와 함께 슬라이더, 체인지 업이 제대로 먹혔다.
니퍼트와 소사의 호투로 이날 경기 템포는 매우 빨랐다. 1시간여 만에 5회가 지나갔다. 투구 수 관리도 적절했다. 니퍼트는 5이닝 63개, 소사는 5이닝 65개 공을 던지며 효율적인 투구를 펼쳤다.
소사가 비록 팀은 패했으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외인에이스 몫을 해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결과는 엇갈렸다. 니퍼트가 웃었고 소사는 아쉬움을 삼켰다. 니퍼트는 8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꽁꽁 묶었다. 8회초 무사 1,2루 위기가 있었지만 효율적인 수비와 병살타가 이어지며 실점하지 않았다. 시즌 8승. 단독 다승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또한 전날 유희관에 이어 다시 한 번 두산 마운드의 강력함을 입증했다.
소사는 타선지원이 아쉬웠다. 5회말 양의지에게 안타를 맞고 김재환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선취점을 실점했다. 호투하던 소사는 8회말 오재원과 민병헌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추가 2실점을 허용했다. 퀄리티스타트는 달성했으나 팀 연패를 끊어내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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