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포수 이흥련이 본 투수 레온 “테스트 느낌”
입력 2016-05-28 13:02 
삼성 라이온즈의 새 외국인투수 아놀드 레온. 지난 26일 KIA 타이거즈전을 통해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골칫덩이 콜린 벨레스터를 대신해 삼성 유니폼을 입은 아놀드 레온, KBO리그 데뷔전서 뭇매를 맞았다. 5이닝 12피안타 2피홈런 1볼넷 5탈삼진 8실점. 레온의 지난 26일 대구 KIA전 성적표다.
지난해 8월 등장부터 엄청난 공을 던졌던 에스밀 로저스(한화)만큼은 아니었다. 그래도 벨레스터의 첫 경기(4월 5일 수원 kt전 2⅔이닝 5피안타 6볼넷 1탈삼진 5실점)보다는 나은 편이었다. 최고 구속도 151km.
레온은 실투가 많았다. 또한, 93구 중 변화구가 49개로 절번이 넘었으나 제구가 되지 않았다. 1회 나지완에게 던진 114km 커브(2점 홈런)는 원바운드로 떨어져야 했다. 3회에는 체인지업이 ‘안 먹혀 브렛 필에게 장타(2점 홈런)을 허용했다. 높은 공은 곧 안타로 직결됐다.
공을 보는 사람보다 공을 받은 사람이 더 잘 알 것 같다. 26일 경기에는 이흥련이 포수 마스크를 쓰고 레온과 배터리 호흡을 맞췄다.
이흥련은 미국 무대와 다른 한국의 공인구 이야기가 있는데, (그 영향이)아주 없다고 할 수는 없다. (피칭 연습을 많이 하지 못한 가운데)첫 실전 피칭이었으니까”라면서 전반적으로 공은 좋았다. 아주 정교하진 않았으나 구위나 구질이 좋은 편이었다. 구종은 속구가 가장 괜찮았다”라고 말했다.
이흥련은 운영능력이 다소 아쉬웠다고 했다. 이흥련은 보통 공 배합을 넓혔다가 좁혀 가는데 정반대였다. 좋은 공이 많아 카운트를 잘 잡다가 허무하게 실투로 맞았다”라며 첫 등판을 마치고 레온도 이를 잘 인지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류중일 감독은 레온에 대한 기대감을 품고 있다. 류 감독은 오랜만에 실전 등판이라 공이 좀 높았다. 적응이 좀 필요하다. 구위가 나쁘지 않으니 다음 등판 때는 더 좋아지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흥련의 생각도 그렇다. 이흥련이 보기에 레온은 KIA전서 ‘적응에 많은 초점을 뒀다. 이렇게도 던지고 저렇게도 던진 것. 이흥련은 레온이 다양한 시도를 했다. 예를 들어 슬라이더 사인을 하면 비슷한 구속이 아니었다. 140km대에서 130km 초중반으로 구사했다. 속구 역시 구속의 차이가 있었다. 스스로 테스트를 하는 느낌이었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