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北 집단탈북 종업원 중 인민배우 최삼숙 딸도 포함
입력 2016-05-28 10:56 
집단탈출 북한 종업원 / 사진=연합뉴스
北 집단탈북 종업원 중 인민배우 최삼숙 딸도 포함



지난달 초 중국에서 집단탈북한 해외식당 종업원 13명 가운데 북한 최고의 가수로 유명한 '인민배우' 최삼숙의 딸이 포함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8일 보도했습니다.

방송은 탈북 종업원 부모들이 서명한 인신구제신청서가 북한의 대남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에 공개됐다면서 "(부모로) 북한에서 최고 인기를 누렸던 최삼숙의 이름도 포함됐다"고 밝혔습니다.

방송은 "인신구제신청서에 쓰인 최삼숙의 출생 날짜도 한국 사회에 널리 알려진 최삼숙의 생일과 똑같은 1951년 6월 15일로 표기돼 동일인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삼숙의 딸 리은경은 1979년 1월 23일생으로 신청서에 나타나 있습니다.


평양출신 고위 탈북자는 RFA에 "현재 최삼숙은 평양시 동대원 구역에 거주하고 있으며, 그의 언니는 남한에 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탈북자는 "최삼숙은 1970년대와 80년대 김옥선과 함께 인민 배우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면서 "이런 최 씨의 딸이 남한으로 귀순했다는 사실이 주민들에게 알려지면 파장이 클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개성 장풍에서 태어난 최삼숙은 입북 후 평양 방직공장에서 공장예술소조원으로 활동하던 중 뛰어난 예술기량을 인정받아 평양영화음악단 가수로 입단했습니다.

이후 20년 넘게 인민배우로 활동하면서 예술영화 '열네번째 겨울'과 '도라지꽃' 주제가를 비롯해 약 3천 곡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목소리가 순하고 아주 소박하다'는 칭찬을 들었고, '온 세상에 만발한 김정일화'라는 노래가 나왔을 때 김정일이 직접 최삼숙에게 부르도록 지시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남한 출신인 최씨의 성공 과정을 형상화한 예술영화 '금희와 은희 운명'을 만들어 체제 선전에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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