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뮤지컬 ‘맘마미아’②] 관객이 꾸준히 찾는 이유가 있더라
입력 2016-05-28 10:14 
사진=신시컴퍼니
[MBN스타 김진선 기자] 뮤지컬 ‘맘마미아가 1500회 공연을 돌파하면서 국내 대형 뮤지컬 중 최단기간의 기록을 세웠다. 제작사에 따르면 2013년 오리지널 팀 내한 공연 이후 3년 만에 돌아온 ‘맘마미아는 현재까지 객석점유율 92%를 기록했고, 앞으로 남은 공연도 이미 70% 이상 판매된 상태다.

‘맘마미아가 꾸준히 공연을 잇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라이선스 작품은 보는 맛과 듣는 재미는 있지만 쉽게 공감할 수 없는 소재가 많아, 마음을 울리지는 못한다. 하지만 ‘맘마미아는 모녀(母女)간의 사랑, 우정, 첫사랑, 결혼 등의 다양한 관계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에 집중해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뿐만 아니라 ‘맘마미아(Mamma Mia), ‘댄싱 퀸(Dancing Qeen), ‘허니, 허니(Honey, Honey), ‘더 위너 테이크 잇 올(The Winner Takes It All) 등, 누구에게나 익숙한 아바(ABBA)의 주옥같은 명곡들의 향연은 어깨를 들썩이고, 허밍을 불러일으킨다. 아바의 곡을 번역한 것이지만,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전달력 또한 ‘맘마미아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힘으로 작용했다.

무대 또한 볼거리다. 시원한 바다를 연상케 해 이국적인 느낌을 자아내며, 인물들의 의상과 잘 어우러져, 장소의 생생함이 더해졌다.

특히 배우들의 활약이 도드라진다. ‘레베카 ‘명성황후 ‘팬텀 ‘황태자 루돌프 ‘캣츠 등 다수 작품으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신영숙과 ‘레미제라블 ‘원스 ‘고스트 등에 출연한 박지연의 호흡은 모녀사이 못지않은 조합을 이룬다. 신영숙은 힘 있으면서도 감정을 툭 터트리는 특유의 음색으로 도나 역에 몰입을 높였다. 세 남자의 등장에 놀라는가 하면, 딸 소피에 대한 사랑을 드러낼 때, 두 친구와 무대를 꾸미는 모습은, 메릴 스트립의 인상을 지울 정도로 적확한 이미지였다. 박지연 역시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딸 소피로 분해, 힘찬 안무와 감정이 꽉 찬 무대를 만들어 흥을 더했다.

신나는 음악과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 배우들의 호연, 그리스 지중해의 외딴 섬으로 이끄는 무대는 ‘맘마미아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꾸준한 인기를 이을 수 있는지에 대한 충분한 답이 된다. 이는 앞으로 10년, 20년 역시 꾸준히 관객들을 만날 수 있는 ‘맘마미아가 가진 힘이기도 하다. 또 어떤 배우가 ‘맘마미아 도나가 되고 소피가 될지도, 작품을 기다리는 또 다른 재미가 될 듯하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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