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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달아난 삼성, 버티지도 못했다
입력 2016-05-27 21:45 
삼성의 안지만은 27일 문학 SK전에서 시즌 2호 피홈런을 기록했다.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4회까진 분명 삼성의 흐름이었다. 1회초 SK 내야진의 허를 찌르는 배영섭의 과감한 베이스러닝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마운드 위의 정인욱은 4월의 정인욱이 아닌 5월의 정인욱이었다. 5이닝 소화는 더 이상 버겁지 않았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으나 4회말까지 슬기롭게 위기를 이겨냈다.
그러나 삼성은 그 흐름을 온전히 가져가지 못했다. 달아날 때 달아나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SK 선발투수 박종훈은 분명 흔들렸다. 볼넷보다 사구가 많았다. 초반 기회도 삼성에게 더 많았다.
2회초 1,2루서 김재현의 우익수 뜬공에 2명의 주자는 다음 베이스를 향해 뛰었다. 세이프 타이밍이었다. 그러나 이지영의 슬라이딩은 베이스를 지나쳤다. 허탈한 공격 종료. 3회에도 안타 개와 볼넷 2개를 얻었으나 견제사와 내야 땅볼로 맥이 끊겼다.
삼성의 득점은 ‘2에서 멈췄다. 2회 이후 ‘0이었다. 추가 득점을 올리는 게 쉽지 않다면, 할 수 있는 일은 한 가지다. 그 2점을 지켜야 했다. 그러나 삼성은 딱 절반에 이르렀을 무렵, 삼성은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5회말 야수의 잇단 실책으로 위기를 자초하더니 김성현의 희생타로 첫 실점을 했다. 정인욱의 비자책 실점.
정인욱은 5회말까지 87개의 공을 던졌다. 그리고 올 시즌 처음으로 6회 마운드에 올랐다. 한계 투구수는 아니었다. 정인욱은 지난 14일 대구 롯데전에서 111구를, 지난 20일 마산 NC전에서 102구를 기록했다. 그렇지만 다소 힘이 빠진 듯 했다.
그리고 정인욱은 6회말 선두타자 최정을 사구로 내보냈다. 뒤이어 정의윤에게 안타를 맞았다. 6회 11개 공 가운데 6개가 볼이었다. 무사 1,2루서 투수 교체. 포수 이지영의 빠른 판단을 빛났다. 박정권의 번트를 잡아 3루로 송구해 주자 최정을 잡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삼성의 뜻대로 풀리는가 싶었다.

그러나 삼성은 공 1개만 던진 백정현을 내리고 장필준을 마운드에 올렸다. 결과는 뼈아팠다. 장필준은 공 2개 만에 역전 홈런을 얻어맞았다. 순식간에 흐름이 뒤바뀌었다. 그래도 2-4, 2점 차 열세였다. 공격 기회도 3번이 남아있었다.
하지만 버텨주지 못했다. 박근홍, 안지만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갔지만 불이 붙은 SK 타선을 잠재우지 못했다. 박근홍은 2사 만루서 풀카운트 끝에 박재성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바통을 넘겨받은 안지만의 초구에 최정은 적시타를 날렸다.
스코어는 2-4에서 2-7로 벌어졌다. 사실상 승부는 기울었다. 안지만은 7회 고메즈에게 홈런까지 허용하며 고개를 푹 숙였다. 결정적인 순간, 삼성의 방패가 뚫렸다. 그러는 사이 삼성의 창은 끝까지 침묵했다. 2회부터 9회까지 안타 5개와 4사구 5개를 얻었으나 1점도 만회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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