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기업 계열 임대관리 `독식`…전문 서비스업체 울상
입력 2016-05-27 15:52  | 수정 2016-05-27 19:35
기업형 임대주택 '뉴스테이'가 올해 1만2000가구 공급되면서 정부의 대표적 주거복지 대책으로 자리 잡아 가는 모양새다. 하지만 임대관리서비스를 시공사인 대기업 건설사 내부팀이나 계열사가 독식하면서 정작 전문 서비스를 표방하는 임대주택 관리업체들은 소외되고 있다.
뉴스테이 도입 초기 기대감이 부풀면서 관리업체들은 올 들어 한국주택임대관리협회를 국토교통부 인가를 받아 출범시켰지만 건설사의 각자도생 때문에 당초 의도와 달리 임대관리시장을 키우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건설업계와 한국주택임대관리협회에 따르면 뉴스테이 사업에 참여하는 주요 대기업은 모두 임대관리 운영을 자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날 견본주택을 열고 동탄2신도시와 경기 화성시 반월동에 1797가구 규모 뉴스테이 단지 2곳을 내놓은 롯데건설은 회사 내부 임대관리팀과 그룹 계열사를 활용해 가전기기 렌탈, 카셰어링 등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지난해 동탄2신도시에 '행복마을 푸르지오' 뉴스테이를 공급한 대우건설도 뉴스테이 관리를 자회사인 푸르지오서비스에 맡긴다. 푸르지오아파트를 분양받은 입주민에게 애프터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인데 임대관리 업무를 추가시켰다. 지난해 인천 도화동에 뉴스테이 '1호' 단지를 선보인 대림산업은 이곳과 위례 뉴스테이 관리를 자회사인 대림코퍼레이션을 통해 진행하기로 했다. 현대산업개발도 자회사인 아이서비스를 향후 추진할 뉴스테이 사업 파트너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당초 기존 임대관리업체와 손잡을 것으로 예상됐던 중견사들도 대기업과 비슷하다. 9월 충북혁신도시에 뉴스테이를 짓는 우미건설은 임대서비스 대행을 우미자산관리에 맡길 예정이다. 한신공영도 최근 주주총회에서 주택임대관리업을 정관상 신규 사업에 추가했다.
내년께 수도권 신도시에 뉴스테이 분양을 추진하는 한 중견건설사는 당초 외부 자산관리회사에 임대관리서비스를 위탁하기로 했지만 최근 이를 외주가 아닌 회사 내부 팀에서 운영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최근 은행지점 자리에 1만가구 뉴스테이를 짓겠다고 밝힌 하나금융지주도 자회사인 HN주택임대관리에 관리를 맡기기로 했다.
건설사들이 임대관리를 직접 하는 것은 분양 전환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의무 임대기간이 지난 후 분양 여부를 업체 자율로 맡긴 만큼 '어차피 8년 후면 분양할 걸 굳이 외부 업체에 서비스를 맡겨 비용을 늘릴 필요가 없다'는 이해타산이 깔려 있다는 얘기다.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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