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건반의 여제' 서혜경 "인생의 희열과 고통, 모차르트에 담았죠"
입력 2016-05-27 14:32  | 수정 2016-05-27 14:32


열정적인 로맨틱 피아니즘으로 차이콥스키, 라흐마니노프 등 러시아 작품에서 독보적 명성을 누려온 피아니스트 서혜경이 모차르트 협주곡을 들고 국내 팬들 앞에 선다.
서혜경은 지난 10일 세계적 거장이자 모차르트 스페셜리스트인 네빌 마리너 경이 이끄는 악단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와 모차르트 협주곡을 담은 음반을 냈다. 레코딩 작업은 2013년 9월 런던의 블랙히스 홀에서 나흘 동안 거행됐다.



26일 서울 강남구 풍월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환상곡 D단조 K397' 등 모차르트의 작품들을 들려준 서혜경은 "모차르트의 작품은 후대 작곡가들보다 음표도 적고 기쁘고 경쾌한 분위기라고 생각하지만, 일상에서 느끼는 고통과 안타까움, 슬픔 등 인생의 아픔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차르트는 아무것도 모르는 어릴 때, 아니면 두루 인생 경험을 쌓아 무르익은 연주자라야 제대로 연주할 수 있지 중간 단계에서는 어렵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피아니스트이기도 하지만 두 아이의 엄마인 서혜경은 "모차르트 역시 '아버지'였고 자식이 6명이었지만 4명이 죽었다. 아이가 죽을 때마다 대곡으로 아픔을 표현했는데 그런 마음이 구구절절 이해된다"고 말했다. 엄마로서 아이들을 키우면서 느꼈던 감정을 통해 풍부한 연주가 탄생할 수 있었다는 의미. '연주자 서혜경'과 '엄마 서혜경'은 별개가 아닌 하나였다.



서혜경은 다음 달 1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김민이 지휘하는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KCO)와 모차르트 협주곡 20번과 21번을 협연한다. 이날 공연에는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무지크', 교향곡 25번 등 모두 모차르트의 곡들만 연주한다.

이상주 기자 mbn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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