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집 지을 아이디어 얻으러 안양 가볼까
입력 2016-05-26 17:14 
윤재민의 대청동 협소주택. [사진 제공 = 윤준환]
100세 시대에 도심이나 전원에서 여유 있게 거주하는 단독주택이나 1층 상점을 세놓고 안정적 수익을 얻는 점포 겸용 주택 등 아파트를 벗어난 주택 양식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단독주택 용지 입찰 경쟁도 뜨겁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경기도 부천시 옥길지구 단독주택 용지 청약을 접수한 결과 점포 겸용 기준으로 평균 1243대1, 최고 472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올 3월 원주기업도시에서 나온 단독주택 용지는 최고 경쟁률이 9300대1에 달했을 정도다.
하지만 정작 '집 짓다 10년은 늙는다'는 말처럼 일반인에게는 단독주택이 '언감생심'이다. 이런 때 국내에 실제 지어진 단독주택 유형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끈다. 안양문화예술재단이 한국건축설계교수회와 공동 주최한 '단독주택:나의 삶을 짓다' 기획전(www.ayac.or.kr/museum)이다. 이 전시회는 안양예술공원 안에 있는 국내 첫 건축박물관인 김중업박물관에서 7월 3일까지 열린다.
단독주택을 통해 집에 대한 인식을 되돌아보기 위해 준비된 이 전시는 1부 초청전시와 2부 그룹전시로 구성돼 있다. 초청전시에선 '누가, 어디서, 어떻게'가 키워드다. 단독주택을 매개로 한 건축가와 건축주의 역동과 소통은 물론 전원과 도심 주택을 대비해 장소성에 대한 고민을 공유해 나의 삶에 맞는 집을 어떻게 만들지를 제시한다. '시간과 공간을 넘어'라는 소제목이 달린 그룹전시에선 한국건축설계교수회 소속 건축가들의 다양한 단독주택을 확인할 수 있다.
고소영·장동건 주택으로 유명한 '신천리주택'을 설계한 이뎀도시건축 곽희수, '커스토마이집'을 설계한 로디자인 도시환경건축연구소 김동진, 판교주택 연작으로 유명한 경영위치 김승회, '혼신지집'으로 집을 예술의 반열에 끌어올린 SPLK건축사사무소 김현진, '[5×17] 대청동 협소주택'을 설계한 제이엠와이아키텍츠 윤재민, '50㎡ House'를 설계한 OBBA 이소정·곽상준, '삼대헌'의 아이에스엠아키텍츠 이중원·이경아, '도천 라일락 집'의 정재헌 등이 참여한다.

이은석 경희대 교수는 "각 지역 집 장사들이 찍어내는 천편일률적인 주택들이 아니라 건축주 개성이 잘 드러난, 다양한 단독주택을 한자리에서 살펴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 관람은 무료이고 월요일은 휴관이다. 전시와 함께 유료 답사와 강연도 마련됐다.
오는 31일 '도성에서 찾는 도시주거의 역사와 현장'(안창모 경기대 건축대학원 교수), 6월 2일 '판교 오늘의 집을 말하다'(김창균·이중원·조성욱 건축가) 답사가 진행된다. 6월 9~30일 매주 목요일엔 '집을 다시 생각하다'를 주제로 강연이 있다. 천장환(경희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정재헌(경희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김승회(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정영한(정영한아키텍츠 대표)이 참여한다.
[이한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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