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천군만마 얻은 힐러리…‘트럼프 저격수’ 떴다
입력 2016-05-26 15:26  | 수정 2016-05-27 15:39

신망받는 민주당 정치인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사진)이 도널드 트럼프의 ‘저격수로 나서면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천군만마를 얻은 격이 됐다.
매사추세츠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워런 상원의원은 민주당 내에서도 진보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좌파적 성향이 비슷한 탓에 한때 버니 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을 지지했으며 여전히 진보진영과 젊은 세대로부터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워런 의원은 24일(현지시간) 진보단체 ‘대중민주주의센터 연례 만찬연설에서 2006년 주택시장 거품 붕괴를 거론하고 트럼프가 주택시장 붕괴 생각에 군침을 흘렸다. 트럼프에게 주택시장 붕괴는 헐값에 많은 부동산을 매입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어떤 인간들이 사람들을 거리로 내몰고, 일자리와 연금을 빼앗는 후보를 지지하는지 모르겠다”며 트럼프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워런 의원은 또 최근 트럼프의 인종·종교·여성차별 발언에 대해 역겹다”고 직격탄을 날렸으며 그가 ‘부도덕한 인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워런 의원의 이같은 태도는 힐러리를 불신해 온 상당수 젊은 유권자들과 샌더스를 지지했던 진보 진영 인사들이 힐러리를 지지하도록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워런 의원이 힐러리를 직접 지지하지는 않더라도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되면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만으로 진보 진영 결집을 추구할 수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워런 의원을 트럼프에 맞서는 힐러리가 갖게된 최고의 무기”라고 평가했다.
힐러리 진영에서는 샌더스를 부통령 후보로 지목하는 것보다 워런을 부통령 후보로 지목해 샌더스 지지층을 끌어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런 의원은 올해 초까지 본인의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진보 세력을 기반으로 힐러리를 대신할 대선 후보로 물망에 올랐다. 또 조 바이든 부통령이 대선에 나설 경우 최적의 러닝메이트 후보로 꼽혔다.
1949년생 워런 상원의원은 하버드 로스쿨 교수를 지냈다. 교수 시절, 소비자보호 운동을 강력 지지하면서 소비자보호청 창설에 주도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기 전에는 ‘미국의 가장 영향력있는 여성 법률가 중 한명으로 꼽혔다.
정치에 뛰어든 것은 2012년 11월 매사추세츠 상원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것이 처음이다. 매사추세츠 최초 여성 상원의원으로 상원 노령화방지위원회와 은행·주거·도시위원회, 보건·교육·노동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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