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나는 자연인이다] 3억을 잃은 자연인에게 찾아온 고통은…
입력 2016-05-26 15:21 
사진=MBN


[나는 자연인이다] 3억을 잃은 자연인에게 찾아온 고통은…

지난 25일 방송된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는 노석환 씨가 설비일을 하면서 겪었던 좌절과 아픔에 대한 이야기가 전파를 탔습니다.

한창 설비 일을 하던 70, 80년대 자연인 노석환 씨는 한 번에 13군데의 공사를 맡을 정도로 정신없이 일만 하며 살았습니다.

석환 씨는 "그 시절엔 건축 업계에서 어음이 많았다"며 "어음 받았다가 부도가 나면 그냥 쫄딱 망하는 거다"고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이어 "그렇게 잘 나가던 선배들이 부도나는 것을 봐서 나는 어음 공사는 안 했다"며 "대신 규모가 작은 공사를 열심히 맡아서 했다"고 말했습니다.


잠시 고민하던 석환 씨는 "그렇게 일을 해도 집 한 채 값 정도는 뜯겼다"며 "아마 지금 돈으로 계산하면 2~3억이 될 거다"고 설명했습니다.

돈을 뜯긴 아픔이 채 가시기 전에 또 다른 상처가 석환 씨를 찾아왔습니다.



석환 씨는 "설비 회사에서 일할 때 지하실에 있는 배관실 일이 가장 많은데 그 당시에 배관 설비 할 때 석면이 나쁜 줄 모르고 많이 썼다"며 "나중에 알고 보니까 그때 석면 분진이 폐로 들어갔었던 거다"고 고충을 털어놨습니다.

이어 "병원에 갔더니 석면 분진이 폐에 누적이 돼서 진폐증 판정을 받았다"며 "그때 몸 상태가 아파트 20m를 가는 데 30분이 걸렸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그래도 내가 먹고살려고 일한 거기 때문에 지금도 후회하거나 누굴 원망하지 않는다"며 "어차피 내가 겪을 내 몫인데 남 탓을 할 필요가 없다"고 담담히 말했습니다.

'나는 자연인이다'는 매주 수요일 오후 9시 40분에 방송됩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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