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나랑 결혼해 줄래"…재벌 사칭한 유부남의 '결혼사기'
입력 2016-05-26 08:14  | 수정 2016-05-26 12:28
【 앵커멘트 】
부잣집 도련님 행세로 결혼 빙자 사기를 친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가짜 부모까지 섭외하고 문서 위조까지 해가며 여성을 속인 이 남성, 알고 보니 유부남이었습니다.
이수아 기자입니다.


【 기자 】
체념한 듯한 모습의 남성과는 달리 경찰의 손을 뿌리치며 소리치는 한 여성.

(현장음) 영장을 보여주라고요, 영장.

순순히 수갑을 차고 연행되는 35살 김 모 씨를 보며 울먹거립니다.

(현장음) OO아, 너 왜 이러냐.


체포 순간까지 연기를 하는 이 여성은 피의자 김 씨가 결혼 빙자 사기 목적으로 역할 대행 사이트에서 고용한 가짜 부모.

대기업 회장의 외손자이자 대학병원 의사로 신분을 속인 김 씨는 이들과 짜고 재력가 행세를 해왔습니다.

▶ 스탠딩 : 이수아 / 기자
- "김 씨는 뒤로 보이는 고급 아파트에 부모님이 살고 있다며 인근 카페에서 상견례도 했습니다."

예금 잔고 증명서까지 위조해가며 김 씨가 예물과 예단비 명목으로 가로챈 금액은 1억여 원.

차일피일 결혼을 미루다 결국 피해자가 김 씨를 신고하며, 이들의 사기행각은 들통났습니다.

▶ 인터뷰 : 유명균 / 서울 강남경찰서 지능팀장
- "외제차 동호회에서 피해자를 만난 다음에 의사라고 한 번 얘기했던 것이 피해자를 끝까지 속이게 돼서…."

경찰 조사 결과, 구속된 김 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전직 학습지 방문 교사로, 초등학생 아이까지 있는 유부남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MBN뉴스 이수아입니다. [victory@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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