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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다음 등판 때는 타석에도 들어선다
입력 2016-05-26 05:58 
류현진이 경기 전 캐치볼로 몸을 풀고 있다. 사진(美 프레스노)= 김재호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프레스노) 김재호 특파원] 세 번째 재활 등판을 소화한 류현진(29·다저스)은 메이저리그 복귀를 위한 '체크리스트'를 하나씩 해결해가고 있다. 다음 등판 때는 타석에 들어선다.
구단 산하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다저스 소속으로 세 번째 재활 등판에 나선 류현진은 26일(한국시간) 척챈시파크에서 열린 프레스노 그리즐리스(휴스턴 애스트로스 산하)와의 원정경기에서 4이닝 55구의 투구를 소화하며 다시 한 번 이닝과 투구 수를 끌어올렸다.
이날 경기까지 세 번의 재활 등판을 소화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렸지만, 아직 실전에서 하지 않은 것이 있다. 타격이다. 이날 다저스는 아메리칸리그 팀인 휴스턴 산하 구단 프레스노를 맞아 지명타자를 기용했다.
그러나 다음 등판부터는 달라질 예정이다. 류현진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다음 경기부터 타석에 들어선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같은 달 31일 새크라멘토 리버캣츠(샌프란시스코 산하)와의 원정경기에 나선다. 같은 내셔널리그 소속 구단과의 경기인 만큼, 투수가 타석에 들어선다. 류현진도 이때 함께 타격을 소화할 예정이다. 재활 과정에서 처음으로 갖는 실전 타격이다.
류현진은 아직 팀 훈련과는 별도의 재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선발들이 타격 연습을 할 때도 등장하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타격을 외면한 것은 아니다. 그는 실내에서 개별적으로 타격 연습을 소화했다고 설명했다.
1루 베이스 커버 등 수비 연습은 따로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지금까지 세 번의 재활 등판에서 수비 능력을 점검할 만한 상황이 나오지 않았다. 이는 차차 해결해 갈 문제다.

이전에는 해보지 않았던 마이너리그 무대를 체험하는 것은 소중한 경험이다. 그는 "유니폼을 열심히 기념으로 모으고 있다"며 재활 등판의 추억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란초쿠카몽가에서 48번을 달았던 류현진은 오클라호마시티에서는 39번을 달고 있다. "주는 대로 입었다. 처음에는 다른 번호였는데, (번호가) 너무 컸다"며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류현진이 이날 경기에서 경험한 색다른 경험 또 하나. 이날 경기는 현지시간으로 오전 11시에 시작됐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낮 경기가 아무리 일러도 오후 12시에 시작하지만, 이날 척챈시파크에는 지역 학교 학생들을 초청하는 행사가 열리면서 경기 시간이 대폭 앞당겨졌다.
류현진은 "11시에 경기하는 것은 고등학교 이후 처음"이라며 "일찍 하다 보니 초반에는 몸도 덜 풀렸다"고 말했다.
류현진이 인터뷰를 마칠 때쯤, 클럽하우스 직원이 수레에 은박지로 싼 음식 접시를 한가득 들고 클럽하우스를 들어갔다. 류현진이 오클라호마시티 선수들에게 특별히 제공한 '코리안 바비큐'였다. 선수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며 재활 등판을 도운 것에 대한 감사 표시를 한 그는 LA로 복귀, 다음 등판을 준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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