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실종 딸 찾아 29년…"살아만 있어다오"
입력 2016-05-25 19:40  | 수정 2016-05-25 20:41
【 앵커멘트 】
5월 25일은 세계 실종아동의 날입니다.
매년 국내에서만 2~3백 명의 미아가 부모 곁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는데요.
실종된 자녀 때문에 눈물짓는 한 어머니를 우종환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 스탠딩 : 우종환 / 기자
- "실종된 송혜희 좀 찾아주세요. 이 현수막 지나가면서 많이들 보셨을 겁니다. 아버지는 17년째 실종된 딸을 찾고 있는데요. 잃어버린 자식은 부모에게 평생 한이 됩니다."

29년 전 딸 창순이를 잃은 서정영 씨도 그때나 지금이나 딸이 없어진 순간을 잊지 못합니다.

▶ 인터뷰 : 서정영 / 명창순 양 어머니
- "문방구에 앉아 있으라 엄마 정리하고 올게 했더니 '그려'하더구먼 안 오기에 나가보니 없더라고…."

금방 찾으리라 믿으며 딸을 찾아다녔지만, 흔적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이제는 서른이 훌쩍 넘었을 딸이 그저 살아있다는 소식만 전해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 인터뷰 : 서정영 / 명창순 양 어머니
- "얼굴 어떻게 생겼는지 시집은 갔는지 살아있는 것인지 데리고 있는 사람이 연락이라도 해주면 고마울 것 같아요."

창순이처럼 부모 곁에서 사라져 돌아오지 않는 아이들은 지금도 매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이제는 어떻게 생겼는지조차 가물가물한 자녀들의 얼굴.

부모들은 얼마 남지 않은 눈물마저 삼키며 오늘도 기다림을 이어갑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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