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30대 경찰관, 둘째 출생 한 달 앞두고 음주 차량에 치여 숨져
입력 2016-05-25 18:28 
故 정기화 경위(사진제공-김천경찰서)

30대 경찰관이 둘째 아이 출생을 한달 앞두고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5일 경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김천경찰서 정기화(37) 경위는 지난 19일 음주운전 단속 도중 도주 차량에 치여 입원 치료를 받아오다 이날 끝내 숨졌다. 정 경위에게는 부인과 10살 된 아들이 있다. 특히 부인이 둘째 아이 출산을 한 달 앞둬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해 경위 시험에 합격한 그는 사고가 난 다음 날 경위로 승진할 예정이었다.
정 경위는 지난 19일 오후 11시 30분께 경북 김천시 평화동 역전파출소 앞에서 음주운전 단속에 불응하고 달아나던 A(33)씨의 승용차에 치였다. 정 경위는 A씨가 음주감지기에 반응을 하자 내릴 것을 요구했지만 A씨가 달아나려 하자 운전석 쪽 창문을 잡았고 차에 매달려 10m 정도 끌려가다가 떨어져 뒷바퀴에 치였다. 200여m를 달아난 A씨는 추격한 순찰차와 일반 승용차가 앞길을 가로막자 도주를 포기했다.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63%로 나왔다. 경찰은 A씨를 특수공무집행방해 치사 혐의로 구속했다. 김천경찰서는 김천 제일병원 장례식장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오는 27일 김천종합운동장 스포츠센터 주차장에서 김천경찰서장(葬)으로 장례를 치른다. 경찰청은 정 경위에 대해 경감으로 1계급 특진을 추서하고 경찰 공로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경북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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