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자본잠식 서울시 관광전담기구, 공기업서 재단으로 전환
입력 2016-05-25 15:38 

서울시 관광마케팅사업 전담기구인 서울관광마케팅이 서울관광진흥재단(가칭)으로 새롭게 출범한다.
서울시와 16개 민간기업이 자본금을 출자한 주식회사형 공기업에서 시가 100% 지분을 확보해 재단 형태로 전환한다.
서울관광마케팅은 2008년 오세훈 시장 재임시절 서울시 100억원, 민간 107억원 등 총 207억원을 자본금으로 출범했다. 세계 5위 컨벤션 도시 도약 등의 목표를 내걸고 설립됐지만 당시 주요 수익사업으로 내세운 카지노·면세점 사업 등이 무산되며 현재 기준 자본금 47.8%(99억원)이 잠식되는 등 부실화한 상황이다.
25일 서울시는 서울관광마케팅에 대한 조직전환 계획을 수립해 본격 착수했다고 밝혔다.

내년 6월 재단 전환이 목표다. 서울시는 민간 주주 지분을 유상감자하는 방식으로 100% 지분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 6일 모든 민간주주에게 감자신청서를 받았다. 오는 30일까지 투자금 환급을 마칠 예정이다. 최근 서울관광마케팅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서울시의 자본금 출자 범위를 현행 1/2 미만에서 10/100 이상으로 변경해 출자비율을 확대할 근거도 마련했다.
서울시는 우선 지분 100%를 확보한 뒤에도 주식회사 형태를 유지하다가 단계적으로 재단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조직 최적화를 위해 올 하반기 타당성 용역을 거쳐 다양한 대안조직 형태를 검토하고, 재정계획안 등을 구체화한다. 조직형태 전환 승인을 담당하는 행정자치부와 논의도 진행한다.
앞서 서울관광마케팅 경영컨설팅에서는 주식회사 형태는 급변하는 관광환경에서 적극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관광진흥 목적에 맞게 공익성을 강화한 조직으로 일관적·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려면 재단 형태로 전환하는 게 적합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민간이 참여하는 주식회사형 구조에서는 기업 이윤창출이 우선 고려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있었다.
김의승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서울관광마케팅을 재단으로 전환하는 것은 서울관광이 양적 성장 뿐 아니라 질적 성장에도 집중해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한 조치”라며 서울관광진흥재단이 2000만 서울관광을 준비하는 데 제 역할을 다 하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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