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말이 유행할 만큼 서민들 삶이 갈수록 팍팍해지는 가운데 집에서만이라도 휴식을 즐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녹지 공간이 풍부한 아파트가 각광받고 있다. 아파트 인근에 근린공원 등이 있으면 휴일에 교외로 나가지 않고 공원에서 여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쾌적한 주거 환경을 찾는 수요자들이 늘면서 대규모 녹지나 테마공원 인근 아파트는 다른 지역 대비 시세도 비싼 데다 청약 성적도 좋은 편이다.
최근 한화건설이 분양한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꿈에그린은 제주시 도심에서 다소 떨어진 고지대에 위치했지만 1순위 청약에 3만7000여명이 몰려 평균 218대1을 기록했다. 이는 제주 분양시장 역사상 최고 청약 경쟁률이다. 한라산 중턱의 뛰어난 자연환경 속 리조트 같은 단지라 인기가 치솟았다는 평가다. 지난달 양우건설이 공급한 ‘울산역(KTX) 송대지구 양우내안애 더퍼스트도 1681가구(특별공급 34가구 제외) 모집에 총 5648명이 접수해 평균 3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 청약 마감됐다. 단지가 고운산 바로 아래 위치해 쾌적한 데다 풍부한 녹지를 활용해 골프연습장, 퍼팅연습장 등을 단지 내 조성해 수요자들에게 주목받았다.
테마파크처럼 조성된 아파트는 몸값도 높다. 서울시 강남구 자곡동 ‘래미안강남힐즈는 단지 내 유실수원, 치유의 숲, 단풍길 등 다양한 테마별로 구성된 1.3km의 래미안 둘레길과 입주민을 위한 텃밭인 가든팜(Garden Farm) 등을 조성해 주거 수요가 많다. 지난해 3월 8억4000만원에 팔렸던 전용 91㎡ 시세는 최근 10억원대까지 솟구쳤다.
상반기 내 대규모 녹지와 테마공원을 품은 새 아파트가 공급된다. 7년 만에 영종하늘도시에 분양되는 새 아파트로 화제가 되고 있는 영종 ‘스카이시티자이는 영종도의 자연환경과 어우러져 리조트 같은 단지로 꾸며진다. 단지가 남측에 서해바다, 북측에 석화산 등 산과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 단지에서 하늘체육공원과 힐링공원도 가깝다. 오는 7월 개장하는 대규모 해안 테마 공원 ‘씨사이드파크도 도보로 이용 가능하다. 단지 내 축구장 면적 4배 규모에 달하는 녹지 공간도 조성된다.
한신공영이 이달 동탄2신도시 A47블록에 선보이는 ‘한신 더 휴는 단지 인근에 무봉산, 리베라CC, 화성상록GC, 근린공원 등이 위치해 단지가 쾌적하다. 단지 내 잔디마당이 조성돼 가족들과 피크닉 등을 즐길 수 있다. 푸름정원, 사색정원 등 다양한 콘셉트를 적용한 정원도 마련된다.
[신수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