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조선업 도시 거제 '폭풍전야'…하청 6만여 명 '불안불안'
입력 2016-05-24 20:01  | 수정 2016-05-24 20:50
【 앵커멘트 】
사상 최대적자를 낸 조선업을 놓고 오늘 아침 긴급 당정협의가 열렸지만,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했습니다.
MBN 취재팀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위치한 거제도를 내려가 봤는데요, 6만여 명에 달하는 하청업체 근로자들은 언제 해직될 지 모르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정성기 기자입니다.


【 기자 】
경남 거제의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작업복을 입고 퇴근하는 근로자들은 연일 쏟아지는 구조조정 소식에 표정이 밝지 않습니다.

▶ 인터뷰 : 대우조선해양 직원
- "많이 불안해하죠. '설마 내가 되겠나?'라는 생각은 안 하는 것 같아요. 어디가 구조조정된다는 소식은 알고 있어요."

하청업체 직원들은 앞이 더 깜깜합니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의 하청업체 직원들은 3만 2천여 명, 인근 삼성중공업까지 포함하면, 거제에서만 6만 명에 가까운 근로자들이 해직 위기에 몰렸습니다.


▶ 인터뷰 : 대우조선해양 하청 근로자
- "딴 데 또 알아봐야죠. 언제나 다 그래요. 옛날에도 물량팀은 일 마치고 나면 잘렸어요."

지난해부터 문을 닫은 하청업체들도 수두룩합니다.

▶ 인터뷰 : 백종훈 / 식당 주인
"단골손님들이 안 보여요. 같이 오던 손님들한테 물어보면 그만뒀다고 하고, 다른 데로 일하러 갔다고 하고, 농사지으러 갔다고 하고…."

조선 3사는 이미 인력감축을 골자로 하는 자구안을 정부에 제출한 상황.

정확한 인력감축 규모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올해에만 6천여 명, 협력사 직원을 포함하면 3만 명가량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