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교통사고 당하고 가해자 될 뻔…누명 벗은 배달원
입력 2016-05-24 19:41  | 수정 2016-05-24 20:34
【 앵커멘트 】
며칠 전 부산의 한 교차로에서 오토바이와 승용차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오토바이 배달원은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다쳤는데, 승용차 운전자는 오토바이가 신호를 위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결정적인 제보가 가해자를 바꿔놓았습니다.
박상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부산 거제동의 한 교차로.

직진하던 승용차가 좌회전하던 오토바이를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둘 중 하나가 신호를 위반한 것인데, 이를 확인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사고 현장 주변에 CCTV가 있지만, 당시 모습이 제대로 찍히지 않았고, 사고 차량에 달린 블랙박스도 고장 난 상태였습니다."

오토바이 배달원은 너무 크게 다쳐 전혀 말을 못하는 상황.

반면 승용차 운전자는 오토바이가 신호를 지키지 않았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그런데 사흘 만에 거짓말이 들통났습니다.

오토바이 바로 뒤에 있던 차량 블랙박스 영상입니다.

오토바이가 교차로로 진입할 때 신호등에 좌회전 화살표가 분명하게 보입니다.

반면 사고 난 승용차가 빨간불에 지나가는 게 또 다른 차량의 블랙박스에 그대로 찍혔습니다.

오토바이 운전자의 누나가 동생의 억울한 사연을 인터넷사이트에 올렸는데, 이를 본 시민들이 당시 블랙박스 영상을 구해준 겁니다.

▶ 인터뷰 : 옥성호 / 부산 연제경찰서 교통조사계 조사관
- "만약 블랙박스 제공이 없었다면 피해자가 진술을 할 수 없는 상태기 때문에 가해자, 피해자를 나누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을 것으로…."

경찰은 승용차 운전자 31살 장 모 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오재호
영상출처 : 보배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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