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 "슬리퍼 차림에 차량 이용…열흘 만에 태국까지 탈출"
입력 2016-05-24 19:41  | 수정 2016-05-24 20:11
【 앵커멘트 】
최근 중국 내 북한식당에서 탈출한 종업원들은 자가용을 이용해 중국에서 라오스를 거쳐 현재 태국에 머무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발각될 위험이 컸는데도 비행기 대신 차량을 이용해야 했던 이유가 있었을까요.
김용준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 7차 노동당대회가 끝난 다음날인 지난 10일, 중국 내 북한식당 종업원 2~3명이 중국에서 태국으로 탈북했습니다.

이들의 탈북 방식은 앞선 13명의 집단 탈북과는 달랐습니다.

여권을 가지고 있지 않아 비행기를 이용한 탈북은 엄두도 못 냈습니다.

대신 이들은 자가용을 이용해 중국에서 라오스까지 갔고, 다시 라오스에서 태국까지 탈출하는 데 열흘이 걸렸습니다.


이번 탈북을 직접 주도한 관계자는 MBN과의 비공개 단독인터뷰에서 짐이 많을 경우 쉽게 발각될 것을 우려해 슬리퍼만 신는 등 차림새도 최소한으로 줄여야 했다고 밝혔습니다.

공교롭게도 이들의 탈북 이유는 앞선 13명의 집단 탈북과 비슷했습니다.

대북제재 이후 중국 내 북한식당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은 뚝 끊겼지만, 북한 당국의 송금 압박은 여전히 극심했다는 겁니다.

식당에서 북한 노동당으로 매일 할당된 돈을 보내지 못하면 북한 보위부가 찾아와 경고하고, 그래도 돈을 못 내면 처벌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북한으로 돌아가도, 가지 않아도 처벌받는 진퇴양난 속에서 목숨을 걸고 탈출을 결심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관계자는 신변안전 때문에 탈북 인원이 2명인지 3명인지 정확하게 밝히지는 않았지만, 생각보다 이른 시일 내에 한국으로 들어올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MBN뉴스 김용준입니다.[kimgija@mbn.co.kr]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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