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외국인 통합계좌` 25일부터 시범운영…내년 본격시행
입력 2016-05-24 17:32  | 수정 2016-05-24 23:48
금융위원회가 내년 외국인 통합계좌(옴니버스 어카운트) 본격 도입을 앞두고 일부 외국계 증권사와 투자회사 등을 상대로 25일부터 시범운영한다.
금융당국이 주식·외환 거래시간을 8월부터 30분 연장하고 외국인 통합계좌 시범운영 도입을 밝히면서 오는 6월 MSCI 선진지수 편입 워치리스트(Watch List)에 우리나라가 포함될지 관심이 쏠린다. 외국인 통합계좌는 MSCI가 한국 증시의 선진지수 편입 조건 가운데 하나로 내걸었던 외국인 투자등록(ID) 제도 불편 해소 차원에서 지난 1월 금융위가 도입하기로 밝힌 것이다.
현재 글로벌 자산운용사는 우리나라에 펀드별로 계좌를 일일이 따로 만들어야 하고, 외국인 개인투자자도 글로벌 증권사에 계좌가 있어도 한국 증권사에 별도의 증권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이런 불편함을 줄여주기 위해 글로벌 자산운용사나 증권사에 여러 매매거래를 모아 처리할 수 있는 하나의 계좌를 부여하고 개별 거래 내용을 금융당국에 사후 보고할 수 있게 한 것이 통합계좌다.

시범운영에는 외국인 개인투자자의 중개 역할을 하는 글로벌 금융투자회사로서 홍콩 현지 중개업체인 '인스티넷퍼시픽'이 참여한다. 투자중개업을 전문으로 하는 곳으로 국내엔 잘 알려지지 않은 업체다. 통합계좌를 직접 설치하는 증권사로 해외사로는 노무라, 국내에서는 NH투자증권도 참여하기로 했다. 통합계좌 운영 관련 자문 역할을 하는 상임대리인으론 씨티 도이치 HSBC 등 외국계 은행 국내 지점 4곳이 동참한다.
참여 금융사들은 25일부터 9월까지 모의 시스템에서 글로벌 투자자의 주문과 결제, 사후보고 등 절차를 진행하는 '모의거래'를 한다. 이후 연말까지 시범적으로 실제 거래를 하게 된다.
당초 MSCI 측은 △외국인 ID 제도 개선 △원화 24시간 거래시장 개설 △한국 지수 사용권 허용 등 3가지를 선진지수 편입조건으로 내걸어왔다. 일단 외국인 ID 문제는 통합계좌로 상당 부분 불편이 해소됐고, 지수 사용권 문제는 거래소의 반대가 있지만 국익을 위해 조율이 가능한 사안이다.
관건은 원화 24시간 거래다. 주식·외환 거래시간을 현재보다 30분 연장하는 수준에서는 MSCI가 한국의 선진지수 편입을 수용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금융위도 이 같은 MSCI 측의 입장을 알고 있기 때문에 한국 시장 내에서의 단계적 거래시간 확대를 놓고 MSCI 측과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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