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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초점] 유승준, 세 개의 질문과 대답…‘그리고 의혹’
입력 2016-05-24 09:25 
[MBN스타 유지훈 기자] 죄송합니다. 염치없지만, 결국 못난 가족 때문에 이렇게 됐습니다. 항상 살아오면서, 정말 가정의 행복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에겐 자랑스러운 자식입니다. 용서해주길 바랍니다.”(증인석에 선 유승준의 아버지)

지난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행정법원에서는 유승준(이하 원고)이 미국 캘리포니아 주 소재 주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 총영사(이하 피고)에 제기한 사증발급거부 취소소송에 대한 세 번째 변론기일이 열렸다.

앞서 원고의 법률 대리인은 유승준이 병역 기피를 목적으로 미국 시민권이 취득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원고의 아버지 A씨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였고 이날 증인 심문이 이뤄졌다. A씨는 그동안 유승준에게 얽힌 논란들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날 밝혀진 세 가지 논란과 A씨의 반박, 그리고 남아있는 의혹에 대해 파헤쳐본다.

◇허리디스크 수술했던 유승준, ‘왜 무대에 섰는가

유승준을 둘러싼 첫 번째 논란은 그가 신체검사 4급으로 공익 판정을 받았던 데서 시작됐다. 그는 2001년 1월 허리 디스크로 인해 수술을 받은 후 4급 판정을 받았음에도 활동을 이어갔다. 충분히 의심을 살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A씨는 담당의사가 ‘수술을 하지 않으면 재발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기 때문에 수술을 감행했다. 유승준은 자기가 의심을 받았던 것에 대해 마음에 두고 있었던 모양이다.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려고 했던 거 같다. 심지어는 진통제, 마취제를 먹고 무대에 올랐다. 반성하는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군대 가겠다던 유승준, ‘왜 돌연 미국 영주권을 획득했나

분명 유승준은 당시 방송을 통해 입대는 한국에서 결정된 일이기 때문에 따르려한다”던 유승준은 왜 미국 시민권을 획득했을까. A씨에 따르면 유승준은 입대와 관련해 가족들과 오랜 기간 갈등을 빚고 있었다.

유승준은 입대가 국민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이를 강행하려 했고 A씨는 그런 아들을 말렸다. 미국 영주권은 쉽게 얻을 수 없고 당시 911테러까지 터지면서 A씨의 마음은 조급해졌다. 그리고A씨는 목사와 함께 유승준을 회유해 영주권을 취득하게 했다. A씨에 따르면 유승준이 미국에 갔던 이유는 입대 전 가족들과 인사를 하기 위해서였다.


◇한국의 유명가수 유승준, 왜 영주권을 얻어야했을까

유승준은 한국을 무대로 활동했던 가수였다. 한국에서 많은 돈을 벌었던 유승준이 굳이 미국의 시민권을 취득해야 한다는 것은 쉽사리 납득하기 힘들다. 때문에 그의 시민권 취득은 병역을 기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기 충분하다. 여기에 재외동포는 세금적인 혜택이 있다는 것까지 알려지며 의혹은 더욱 커졌다.

A씨의 변은 이렇다. A씨는 예전부터 가정에 대한 애착이 강했고 유승준도 이를 따르길 원했다. 그렇기 때문에 경제적인 기반은 한국에 있지만 생활기반은 미국에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사라지지 않는 의혹들

미국 영주권을 쉽게 얻을 수 없다. 미국에 살만한 자격이 있는지에 대한 몇 차례 인터뷰, 미국의 역사와 상식, 읽기와 쓰기 테스트를 통과해야만 받을 수 있다. 유승준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신청자의 지문 프린팅까지 해야한다. 유승준은 과연 이 모든 것을 진행하며 영주권을 얻으려는 의지가 없었을까.

또한 유승준은 한국에서 대학과정까지 마쳤다. 고모와 할머니를 비롯, 한국의 식구들을 부양했다. 그럼에도 유승준 측은 생활 기반이 미국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분명 의심을 살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

증인이 참석해 지금까지 논란이 된 것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증인은 유승준의 아버지다. 그가 꺼낸 말을 참고할 수 있을 뿐, 전적으로 믿을 수는 없다. 진실은 잡힐 듯 잡히지 않는다. 그리고 재판은 길어질 예정이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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