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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안겼지만…판 할, 맨유와 작별
입력 2016-05-24 08:47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루이스 판 할 감독은 이전 소속팀 아약스, 바르셀로나, AZ알크마르, 바이에른뮌헨 시절 리그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유일하게 맨체스터에서만 리그를 제패하지 못했다. 사진(영국 맨체스터)=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불과 이틀 전, 웸블리에서 FA컵 우승컵을 들었다. 하지만 12년 만의 우승, 퍼거슨 시대 이후 첫 트로피도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수뇌부의 결정을 바꿔놓지는 못했다. 하루 뒤 루이 판 할 감독(64)은 이제 끝났다”고 기자들에게 말했고, 24일 퇴진이 확정했다.
판 할 감독이 부임 2년 만에 맨유를 떠난다. 24일(한국시간) 맨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 사실이 공표했다. 에드 우드워드 구단 부회장은 지난 2년 판 할 감독과 그의 코치진은 12번째 FA컵과 같은 훌륭한 업적을 남겼다. 어린 선수들이 높은 무대에서 능력을 발휘하도록 이끌기도 했다. 멋진 앞날을 기원한다”며 작별을 고했다.
판 할 감독도 3년 계획을 실행하지 못한 건 실망스럽지만, 맨유와 같이 위대한 구단의 사령탑을 맡은 건 실로 영광이었다. FA컵 우승은 내 감독 경력을 통틀어 가장 특별한 성과였다. 나를 적극 지지해준 구단, 선수, 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남긴다”며 고별인사를 남겼다.

판 할 감독은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4강으로 인도한 뒤, 곧장 맨체스터로 날아왔다. 특유의 카리스마로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 퇴진 후 뒤숭숭한 구단 분위기를 빠르게 수습하며, 2014-15시즌 팀을 리그 4위로 안내했다. 지난시즌에는 리그 5위를 기록, 다음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은 따지 못했지만, 12년만의 FA컵 우승을 거머쥐며 박수를 받았다.
그는 FA컵에서 우승하면 성공적인 시즌이 될 것”, 나는 여전히 맨유 감독”이라며 임기 마지막 시즌인 2016-17까지는 남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수뇌부의 생각은 달랐다. 제시 린가르드(24), 마커스 래쉬포드(19)와 같은 어린 선수를 발굴하고, 1군 선수로 빚어낸 성과와는 별개로 장기적으로 팀을 다시 우승권으로 끌어다줄 누군가를 원했고, 예정된 수순에 따라 헤어졌다.
맨유는 판 할 감독의 후임으로 조세 무리뉴(53) 전 첼시 감독을 낙점한 것으로 전해진다. 금일 무리뉴의 에이전트가 구단을 방문할 예정으로 조만간 공식 발표가 날 것으로 현지 언론은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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