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굴 들어갈 KIA, ‘집돌이’ 탈피 필요하다

[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5월의 호랑이 굴은 공포 그 자체다. 호랑이를 잡으려 호랑이 굴로 들어가도 좀처럼 쉽지가 않다. KIA가 5월에 기록한 3연승과 5연승 모두 홈에서 달성한 기록이다. 하지만 서울만 가면 내리 싹쓸이 패를 당하고 내려왔다. 이번에는 사자굴로 들어간다. 집만 좋아하는 ‘집돌이를 탈피해야 할 필요가 있다.
KIA의 올 시즌 홈 성적은 14승 7패로 전체 승률 2위다.(1위 두산 13승 1무 6패) 반면 원정 성적은 5승 14패로 전체 승률 9위.(최하위 한화 4승 19패) 이렇게 극명하게 홈-원정 성적이 대비되는 팀은 KIA뿐. 집에서만큼은 일이 술술 잘 풀렸다. ‘에이스 양현종의 7전 8기 끝 시즌 첫 승도 홈에서 나왔다. 최희섭과 서재응의 은퇴식이 열린 홈경기도 ‘베테랑 최영필을 선발투수로 내세운 상황에서 짜릿한 승리를 낚았다.
하지만 홈에서의 상승세는 집 밖을 나가기만 하면 꺾였다. 3연승 후 고척 넥센전에서 3연패, 5연승 후 잠실 두산전에서 3연패로 고개를 숙였다. 원정만 나가면 투타에 있어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수비의 불안함도 집 밖에서는 극대화됐다.
SK와의 지난 주말시리즈에서 홈 10연승 도전에 실패했지만 위닝 시리즈로 또 다시 반등의 계기를 만들었다. 5월 동안 남은 원정 시리즈는 이제 대구 삼성전이다. 승률 5할에 2승이 부족한 상황. 또 다시 원정 악몽이 되풀이 된다면 중상위권 합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올 시즌 전체적으로 기복이 심한 삼성을 상대로 위닝 시리즈를 노려야 한다.
하지만 사자굴에서 기다리고 있는 선발투수들이 만만치 않다. 삼성은 24일 선발투수로 윤성환을 예고했다. 윤성환은 올 시즌 6승 1패 평균자책점 3.44로 삼성에서 가장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유일한 1패가 KIA전(6이닝 3실점)이라는 점은 특이사항. 기복이 심한 앨런 웹스터도 한 차례 KIA전(8이닝 1실점) 등판에서는 호투했다. 새 외국인 투수 아놀드 레온도 주중 3연전에 출격 할 예정이다. 공이 눈에 익지 않은 생소한 외인 투수를 만나야 한다.
KIA는 주중 3연전에서 정용운-양현종-헥터 노에시를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팀 타선의 타격감도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다. 어느덧 팀 타율 4위(0.288) 팀 홈런 4위(42홈런) 팀 OPS(출루율+장타율) 2위(0.819)에 올랐다. 5월을 승률 5할 이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이번 주 연속 위닝 시리즈가 절실하다. 선발투수 윤석민과 임준혁이 돌아올 6월을 앞두고 깔끔한 5월의 마무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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