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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에 놀란 가슴, 홈런으로 달랜 두산
입력 2016-05-20 21:43  | 수정 2016-05-20 22:00
두산 외야수 김재환(왼쪽)과 민병헌(오른쪽)이 연타석 홈런으로 대승을 이끌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김근한 기자] 두산은 1회 갑작스러운 롯데의 홈런 2방에 가슴이 철렁했다. 올 시즌 롯데와의 첫 만남에서 쓰라린 싹쓸이 패가 떠오른 상황. 하지만 놀란 가슴을 곧바로 홈런으로 달랬다. 홈런만 5개를 쏘아 올린 두산의 화력은 대단했다. 시즌 첫 롯데전 승리까지 가져온 사직 홈런쇼였다.
두산은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롯데와의 원정 경기서 19-5로 승리했다. 시즌 두 번째 7연승을 달린 두산은 시즌 28승 1무 11패로 단독 선두를 굳건히 했다.
두산이 올 시즌 유일하게 승리가 없는 팀은 롯데였다. 지난 롯데와의 홈 3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연패가 길어졌던 아픔이 있었다. 지난 3연패에 대한 설욕을 노렸던 상황. 하지만 1회부터 상황은 좋지 않았다. 선발투수 허준혁이 친정팀을 상대로 홈런 두 방을 1회 허용한 것. 순식간에 4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홈런에는 홈런으로 맞불을 놨다. 2회 한 점을 만회한 두산은 3회 오재일의 투런 홈런으로 3-4 추격에 들어갔다. 7번으로 후방 배치된 김재환이 홈런쇼에 가세했다. 김재환은 4회 롯데 선발투수 김원중의 2구째 141km 빠른 공을 통타해 좌월 역전 투런 아치를 그렸다. LG 루이스 히메네스(13홈런)과 홈런 공동선두에 오른 상황.
김재환의 역전 홈런에 김원중은 곧바로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하지만 바뀐 이성민도 홈런을 피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민병헌의 차례. 민병헌은 4회 2사 1,2루에서 비거리 120m짜리 스리런 홈런을 날렸다. 점수 차는 8-4까지 벌어졌다.
사직 홈런쇼는 여전히 끝나지 않았다. 이번에는 두산의 연타석 홈런이 연달아 나왔다. 김재환이 5회 비거리 140m짜리 장외 솔로 홈런을 날려 절정의 분위기로 이끌었다. 사직구장에서 나온 8번째 장외 홈런이었다. 개인 통산 4번째 연타석 아치에다 홈런 단독선두까지.
민병헌도 이에 질세라 6회 연타석 홈런으로 화답했다. 바뀐 투수 차재용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중월 투런 아치를 그렸다. 개인 통산 첫 연타석 홈런. 게다가 시즌 10홈런으로 3년 연속 시즌 두 자릿수 홈런에 도달했다.
두산의 화력은 꺼질 줄 몰랐다. 8회에만 4점을 추가하면서 16-5 대승을 거뒀다. 9회에는 오재일도 또 다시 홈런을 추가했다. 두산 타선은 이날 17안타 7볼넷 19득점으로 롯데 마운드를 완전히 붕괴시켰다. 그 중심에는 짜릿한 홈런 6방이 있었다. 한 팀에서 1경기 3명의 타자가 멀티 홈런을 기록한 것은 역대 4번째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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