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숨어서 버티는 애경…"검찰 수사가 먼저"
입력 2016-05-20 20:02  | 수정 2016-05-21 20:40
【 앵커멘트 】
옥시 한국 대표는 검찰이 수사에 나서자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벌어진 지 5년이 지나 사과를 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검찰이 수사할 때까지는 버티겠다는 기업이 있는데요. 바로 애경입니다.
최인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9년 전 주부 김 모 씨는 생후 4개월 된 딸을 가슴에 묻었습니다.

애경이 판매한 가습기 살균제를 썼다는 것 외에는 다른 원인을 찾을 순 없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 "매일 아이를 위해 계속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것이 결국은 아이를 보낸 원인이라고 생각하면 너무 속상하고 답답하죠."

환경단체에 따르면 애경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하다 숨진 사람만 무려 27명.

애경은 아직 어떤 사과도, 보상도 하지 않았습니다.


집중포화를 맞는 옥시와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질병관리본부가 애경 가습기 살균제의 성분은 유해성이 없다며 면죄부를 준데다,검찰은 이를 근거로 애경에 대해선 수사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최인제 / 기자
- "가습기 살균제의 겉면을 보면 또렷하게 애경 로고를 보실 수 있는데요. 애경 측은 그래도 SK케미칼이 만든 완제품을 판매만 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결국, SK케미칼이 나서야 한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애경 관계자
- "도의적인 책임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검찰에서) 결과가 나와야 판매원으로서 이런 책임이 있어 그러면 저희도 져야죠."

애경이 법적 판단만 강조하는 사이 피해자들의 고통은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 copus@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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