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강남역 추모 열기 전국으로 확산…여성 범죄 피해 공론화 움직임도
입력 2016-05-20 19:40  | 수정 2016-05-20 21:24
【 앵커멘트 】
서울 강남역 20대 여성 묻지마 살인 사건이 일어난 지 나흘 째입니다.
오늘도 강남역에서는 추모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이제 추모 열기가 전국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강남역에서부터 시작된 애도의 물결이 이제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부산 시내 한복판에 있는 한 조형물에도 애도하는 쪽지글이 빼곡히 나붙었습니다.

멀리 부산에 있지만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마음을 담은 글이 대부분입니다.


▶ 인터뷰 : 감수민 / 중학교 3학년
- "거리는 비록 멀지만 고인의 명복을 잘 비는 마음으로 추모를 하고 싶어서 왔어요."

대구 중심가의 한 지하철역 출구 난간에도 '추모의 벽'이 설치됐습니다.

▶ 인터뷰 : 임가령 / 대구 황금동
- "같은 여자로서 마음이 너무 아팠고 이런 일이 안 일어났으면 좋겠어요."

한 여성단체 주최로 만들어진 릴레이 시민 발언대에서는 그동안 속에 담아왔던 여성들의 불안과 불만이 봇물 터지 듯 쏟아져 나왔습니다.

"우리는 항상 염려와 걱정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내 존재로서 자유롭게 이 거리를 활보하고 하루하루 살아갈 수 있길 바랍니다."

"나의 안전은 아빠, 신랑, 남자 친구, 오빠, 남동생 등의 남성에게서 보장받는 삶에서 멀어지고 싶습니다."

▶ 스탠딩 : 이동화 / 기자
- "한 여성의 비극이 많은 여성을 둘러싼 보편적인 문제로 확대되는 가운데, 추모하려는 마음은 주변을 넘어 전국에서 응답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동화 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정운호 기자
김준모 기자
이도윤 VJ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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