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 채권투자, 은행 지고 증권사 뜨고
입력 2016-05-20 15:52 
국내 채권시장에서 은행의 매수 여력은 떨어지고 있는 반면 증권사 영향력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지난 연말 기준 301조원에 달하던 은행권 국내 채권투자 잔액이 2017년 말 290조원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대신 증권사의 채권투자 잔액이 178조원에서 204조원으로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은행의 경우 대출 증가율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어 채권 매도 압력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경록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은행권 채권 투자비중은 11%로 떨어질 것"이라며 "지난해 의무 매입한 주택저당증권도 만기에 현금 상환받거나 시장에 매물로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반면 증권사는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등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면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증권사 자산증가율이 연 9%대로 높게 유지되는 가운데 채권 투자 비중은 42.5%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투자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운용 안정성을 중시하는 보험사의 경우 채권을 대체할 만한 투자 자산을 확보하기 쉽지 않아 현재 채권 투자 비중을 유지하거나 소폭 늘릴 가능성이 있다.
[김혜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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