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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내고향’, 25주년 특집…‘박철민·윤유선의 특별한 여행’
입력 2016-05-20 15:52 
사진제공=KBS1
[MBN스타 김윤아 기자] 1991년 5월20일 첫 방송 시작한 KBS1 간판 장수 프로그램 ‘6시 내고향이 오는 5월 20일 25주년을 맞는다. 그동안 전국 각지를 돌며 고향을 떠나온 사람들에겐 그리운 고향 내음을, 도시민들에겐 접하기 힘든 농어촌의 풍경을 전해온 ‘6시 내고향.

25주년 특집 ‘그리운 내고향에서는 ‘고향이라는 두 글자가 가장 가슴 아프게 다가오는 사람들을 만나러 간다.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 남미 파라과이, 일본 우토로 등, 수십여 년 전 우리의 아픈 역사 속에서 한국을 떠나 낯선 타국에서 살아야만 했던 수많은 동포들. 고향이 있어도 찾아올 수 없는 사람들을 찾아가 ‘꿈엔들 잊을 수 없는 고향을 그리며 살아왔던 한인 1세대들부터 그 후손들을 만나 ‘고향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계기를 갖는다.

끈기의 땅, 중앙아시아 - 배우 박철민 1930년대 후반. 스탈린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된 17만 명의 한국인들. 시베리아의 찬바람이 살을 애는 겨울, 짐짝처럼 열차에 태워져 길고긴 죽음의 길을 떠나야 했다. 숨겨왔던 씨앗을 밑천삼아 호미 한 자루 없이 갈대밭을 손으로 일궈낸 끈기의 고려인들. 이들은 먼 이국땅인 우즈베키스탄에서도 집성촌을 이루며 살아가고, 한국 트로트를 부르며 한국인임을 잊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강제이주의 역사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 고려인 2세들이 함께 모여 생활하는 ‘아리랑요양원. 척박한 땅을 일구었던 부모님을 ‘영웅이라 부르는 이들. 그들에게 한국은, 그리고 고향은 어떤 의미일까?

눈물의 땅, 일본 우토로 - 배우 윤유선 1941년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 정부에 의해 교토 비행장 건설을 위해 강제징용 되었던 한인 1세와 그 후손들이 정착한 마을 우토로. 전쟁이 끝난 후에도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힘겨운 삶을 이어온 150여명의 동포들이 살고 있는 곳이다. 8살 때 이곳으로 끌려온 뒤 평생을 고향 경남 사천을 그리워하며 살아온 마지막 1세대 강경남(92) 할머니. 그리고 여전히 세 글자로 된 이름으로 살아가며 한글을 배우며 살아가는 이들의 후손들. 그런데 이번 6월, 우로토 마을은 철거가 시작된다. 고향 사람들과 함께 한국인임을 기억하며 살아온 또 다른 고향 땅, 우토로, 철거를 앞둔 우토로 마을 한국인들을 만나본다.

땀으로 일군 땅, 남미 파라과이 - 배우 최석구 1965년 95명의 한국인이 네델란드 국적 27,000톤급 보이스벤호를 타고 파라과이의 수도 아순시온에 도착하면서 시작된 남미 이민의 역사, 그 후 무려 30만 명의 한국인들이 파라과이를 거쳐 남미 각처로 흩어져 갔다. 50여년의 세월을 억척스럽게 살아남은 5,000여명의 한인들. 불모지였던 땅을 개척해 농사를 지었던 농업 이민 1세대 박영순 씨. 그는 오늘도 ‘깨농사를 지으며 파라과이 사람들에게 우리의 농사법과 농작물 가공법을 가르쳐 주고 있다. 도시에서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보따리상을 했던 한국인들이 만든 직업 ‘벤데. 아버지의 뒤를 이어 하루에도 수십 군데의 마을을 돌아다니는 2세대 김정우 씨. 3살 때 부모님을 따라 이민 와 파라과이 현지 LG전자를 다니며 한국인임을 기억하고 있는 이연순 씨는 국선도를 가르치던 아버지를 기억하며 지금도 한국인임을 잊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 그들에게 고향은 어떤 의미이고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는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20일 오후 6시 방송.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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