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다가오면서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종목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월 말 결산법인 가운데 중간배당을 결의한 기업들은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중간배당금을 지급하게 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두둑한 여름 보너스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셈이다.
20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해 중간배당을 실시한 상장사는 삼성전자 등 총 44곳이었다. 현대차가 보통주 1주당 1000원, 우리은행과 코리아오토글라스가 250원씩을 중간배당한 것을 비롯해 인포바인, 네오티스, C&S자산관리 등 10개사가 지난해 새로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신규로 중간배당을 실시한 10개사를 포함해 19곳이 전년 대비 배당금을 늘렸다. 삼성전자는 중간배당금을 주당 500원에서 1000원으로 늘렸고 하나투어는 600원에서 700원으로, 한국단자는 150원에서 200원으로 늘렸다. 이로 인해 지난해 중간배당 규모도 크게 늘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중간배당을 한 상장사들이 지급한 배당금 합계는 1조1239억원으로 전년(5104억원) 대비 2배 이상 많았다.
'배당 서프라이즈' 종목들도 있었다. 에쓰오일은 실적 호전에 힘입어 중간배당금을 주당 150원에서 1100원으로 7.3배 올렸다. 에쓰오일이 지난해 지급한 중간배당금만 1281억원에 달한다. 학원 사업자인 씨엠에스에듀도 2014년 480원이던 중간배당금을 2배가 넘는 1156원으로 끌어올렸다.
지난해 중간배당을 시작하거나 배당금을 늘린 종목들 중에서는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가는 곳들이 많아 배당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에쓰오일은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91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6.3%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87.1% 늘어난 5563억원, 당기순이익은 48.9% 증가한 4465억원에 달했다. 씨엠에스에듀는 전년 동기 대비 14% 늘어난 4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SK텔레콤, 삼성전자, 에쓰오일 등은 매년 중간배당을 실시해 온 '배당 우등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꾸준히 중간배당을 실시한 기업은 총 25개다. 이 중 한국쉘석유와 포스코가 주당 2000원, SK텔레콤과 KCC가 주당 1000원을 지급하는 등 주당 배당금을 가장 많이 지급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간배당 기준일이 다가오면서 주주명부 폐쇄를 공시하는 상장사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17일 중간배당을 위한 권리주주 확정을 위해 7월 1일부터 7일까지 주주명부 폐쇄를 결정했다고 공시했고 이에 앞서 제이브이엠과 한온시스템 등이 주주명부 폐쇄를 결정했다. 병유리 생산업체 금비는 지난 13일 보통주 1주당 600원을 지급하는 중간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롯데제과가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고쳐 중간배당제 근거를 신설하는 등 중간배당에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상장사들이 적지 않아 올해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상장사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최근 배당주 투자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구조조정 이슈가 급물살을 타고 있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구조조정에 더해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를 고려하면 연내 기준금리 인하 폭이 0.5%포인트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지난해 상장사 배당수익률(1.74%)이 국채수익률(1.7%)을 앞서는 등 '배당수익률>금리'인 환경이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최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의 정책 의지와 대형주 배당 확대 가능성을 고려할 때 코스피 배당수익률은 꾸준한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높아지는 지배구조 개선 요구와 경영 환경을 감안할 때 국내 기업의 배당성향은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아모레G, 삼립식품, 유한양행, 오뚜기, 한국전력, 대림산업, SK하이닉스, 에쓰오일, LG생활건강 등을 '배당 성장주'로 제시했다.
[노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해 중간배당을 실시한 상장사는 삼성전자 등 총 44곳이었다. 현대차가 보통주 1주당 1000원, 우리은행과 코리아오토글라스가 250원씩을 중간배당한 것을 비롯해 인포바인, 네오티스, C&S자산관리 등 10개사가 지난해 새로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신규로 중간배당을 실시한 10개사를 포함해 19곳이 전년 대비 배당금을 늘렸다. 삼성전자는 중간배당금을 주당 500원에서 1000원으로 늘렸고 하나투어는 600원에서 700원으로, 한국단자는 150원에서 200원으로 늘렸다. 이로 인해 지난해 중간배당 규모도 크게 늘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중간배당을 한 상장사들이 지급한 배당금 합계는 1조1239억원으로 전년(5104억원) 대비 2배 이상 많았다.
'배당 서프라이즈' 종목들도 있었다. 에쓰오일은 실적 호전에 힘입어 중간배당금을 주당 150원에서 1100원으로 7.3배 올렸다. 에쓰오일이 지난해 지급한 중간배당금만 1281억원에 달한다. 학원 사업자인 씨엠에스에듀도 2014년 480원이던 중간배당금을 2배가 넘는 1156원으로 끌어올렸다.
지난해 중간배당을 시작하거나 배당금을 늘린 종목들 중에서는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가는 곳들이 많아 배당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에쓰오일은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91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6.3%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87.1% 늘어난 5563억원, 당기순이익은 48.9% 증가한 4465억원에 달했다. 씨엠에스에듀는 전년 동기 대비 14% 늘어난 4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SK텔레콤, 삼성전자, 에쓰오일 등은 매년 중간배당을 실시해 온 '배당 우등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꾸준히 중간배당을 실시한 기업은 총 25개다. 이 중 한국쉘석유와 포스코가 주당 2000원, SK텔레콤과 KCC가 주당 1000원을 지급하는 등 주당 배당금을 가장 많이 지급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최근 배당주 투자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구조조정 이슈가 급물살을 타고 있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구조조정에 더해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를 고려하면 연내 기준금리 인하 폭이 0.5%포인트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지난해 상장사 배당수익률(1.74%)이 국채수익률(1.7%)을 앞서는 등 '배당수익률>금리'인 환경이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최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의 정책 의지와 대형주 배당 확대 가능성을 고려할 때 코스피 배당수익률은 꾸준한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높아지는 지배구조 개선 요구와 경영 환경을 감안할 때 국내 기업의 배당성향은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아모레G, 삼립식품, 유한양행, 오뚜기, 한국전력, 대림산업, SK하이닉스, 에쓰오일, LG생활건강 등을 '배당 성장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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