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대우조선 "中산둥조선소 팔겠다"…3조규모 추가 자구안 제출
입력 2016-05-20 15:47  | 수정 2016-05-20 17:03
대우조선해양이 중국 산둥에 있는 조선소(대우조선해양산동유한공사·DSSC)를 매각하는 방안을 포함한 3조원 규모의 자구 계획을 마련해 20일 KDB산업은행에 제출했다. 이 같은 계획은 지난해 10월 마련한 1조8500억원 규모의 자구안과 별개로 추가적인 계획이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의 총 자구 계획 규모는 5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대우조선은 이 같은 계획을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실천해 나가기로 했다. 방산 분야를 담당하는 특수선사업부는 분사시킨 뒤 매각이 아닌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 확충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20일 금융·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자구 계획을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대우조선은 블록공장 역할을 하고 있는 중국 산둥조선소의 지분 매각을 우선 추진하지만 경우에 따라 경영권을 매각하는 방안까지 염두에 두고 구조조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산둥조선소는 지난해 매출 2160억원에 당기순이익 188억원을 냈다. 산둥조선소가 이렇게 이익을 내는 것은 대우조선이라는 안정적인 공급처가 있기 때문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산둥조선소는 대우조선의 해외 자산 중 가장 견조한 이익을 내고 있어 조선 경기가 회복되면 지분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곳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리조선소 등으로 위상을 축소시키면서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루마니아 망갈리아조선소는 최근 매각을 전제로 실사를 하기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곳이 있다.
대우조선은 이와 함께 군수사업을 하는 대우조선 특수선사업부를 분사해 IPO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특수선사업부는 연매출이 1조원 안팎이며 6~7% 정도 영업이익률을 꾸준히 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특수선사업부의 자산 가치를 1조2000억~1조3000억원 선으로 보고 있다. 분사 후 30% 정도 지분을 IPO를 통해 매각하면 4000억~5000억원 규모를 조달할 수 있다. 대우조선은 인력구조·임금구조 개편을 통해서도 상당한 비용 절감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경직적인 직급체제를 개선하고 임금을 삭감하면 20~30% 안팎의 인건비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용범 기자 / 정석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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