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마이너스 금리 좋아요”…日 초장기채 발행 붐
입력 2016-05-20 14:24 

마이너스 금리 도입으로 장기금리가 낮아지자 일본 기업들이 앞다퉈 만기 20년 이상 초장기채(債) 발행에 나서고 있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는 1998년 이후 18년 만에 20년채를 발행하기로 하고 준비에 들어갔다. 도요타는 10년물과 20년물을 합쳐 약 500억~600억엔(5400억~6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발행금리는10년물의 경우, 0.1%, 20년물은 0.4% 정도가 될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 이는 민간기업이 발행하는 장기채 금리로는 사상 최저치 수준이다.
도요타가 장기채 발행에 나선 것은 마이너스 금리 도입후 10년물 국채 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등 시중금리가 추가하락, 발행환경이 최상의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마이너스 금리로 투자처를 잃은 자금들이 그나마 이자를 조금이라도 얹어주는 우량 초장기채에 몰리면서 발행금리를 낮아지고 그만큼 기업들은 금융비용을 확 줄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 18년전만해도 도요타가 발생한 20년물의 금리는 3%에 달했다. 시장 예상대로 0.4% 수준에서 발행되면 사실상 제로에 가까운 금리로 장기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초장기채는 주로 전기, 가스, 발전 등 장기 인프라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들이 주로 발행해왔지만 장기자금을 저리에 확보할 수 있는 매력이 높아지자 일반 기업들까지 대거 발행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식료업체 아지노모토가 0.939%의 금리에 만기 20년채 250억엔어치(2700억원)를 발행하기도 했다. 또 철도사업을 하는 JR니시니혼은 지난 2월에 일본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만기 40년채를 발행했다.
[도쿄 = 황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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