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로봇수술로 간이식을 위한 간절제술 성공
입력 2016-05-20 12:42 

로봇수술기를 이용한 간 이식 공여자에 대한 간 절제술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성공했다.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 최기홍(간담췌외과)ㆍ김명수(이식외과) 교수는 부자(父子) 간 이식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19일 이식을 받은 환자가 퇴원했다고 20일 밝혔다.
만성 B형 간염에 의한 중증 간경변증으로 간이식만이 대안이었던 김영우(57)씨는 지난달 28일 아들인 김수혁(18세)씨의 간을 이식받았다. 이식 당일 장기공여자인 김수혁 씨는 최기홍 교수의 로봇수술을 통해 자신의 간 70%를 절제했다. 로봇수술기를 이용한 절제술인 만큼 김수혁 씨 몸에는 로봇 팔이 들어간 작은 구멍과 절제된 간을 밖으로 꺼내기 위해 배꼽아래 10cm 정도만 배를 절개했다.
김수혁 씨의 건강한 간은 김명수 교수에 의해 아버지인 김영우 씨의 병든 간 대신 성공적으로 이식되었다. 김수혁 씨는 빠른 회복을 보이며 수술 9일째인 이달 7일 퇴원했으며, 19일 아버지 김영우 씨도 간 이식수술 3주만에 건강하게 퇴원하게 됐다.

최기홍 교수는 기존의 간 공여자의 경우 평균 2주 정도의 수술회복기간과 감염 등의 합병증 위험, 몸의 큰 흉터가 남는 부담감이 있었다”며 로봇수술을 받은 이번 공여자는 입원기간이 절반 정도였으며 감염 등의 합병증 없이 빠른 회복을 통해 퇴원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김명수 교수도 대다수 장기이식자는 물론 장기기증자들도 기증자 수술 후 합병증 위험과 긴 회복기간 및 큰 수술흉터로 심리적 부담감을 갖는데 로봇을 이용한 장기기증자 수술이 활성화되면 이러한 심리적 부담을 최소화하여 장기기증 활성화에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로봇수술은 보험적용이 아직 안되어 환자가 추가로 부담해야하는 경제적 고충이 크다며 최기홍 교수는 빠른 시일 내에 건강보험 확대 적용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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