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무성 "내가 죽일 놈…마음 편치 않아" 낙선자와 '고별막걸리'
입력 2016-05-20 07:48 
김무성/사진=연합뉴스
김무성 "내가 죽일 놈…마음 편치 않아" 낙선자와 '고별막걸리'



잠행을 이어온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열린 19일 낙선·낙천자 등 30여명을 불러모아 식사를 했습니다.

4·13 총선 참패에 책임을 지고 당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김 전 대표는 그동안 부산 지역구 행사에만 모습을 드러내는 등 저공비행을 계속해왔습니다.

김 전 대표를 비롯한 김태호·김을동 전 최고위원, 황진하 전 사무총장 등 마지막 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본회의가 끝나자마자 여의도 한정식집으로 발걸음 했습니다.

김 전 대표는 식사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오늘이 사실상 19대 국회 마지막 날이니까 오늘 헤어지면 이제 20대 국회에 진출하지 않은 분들을 못 보게 되니 와서 재밌는 이야기 나누자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4·13 총선 패배 후 당내 상황이 복잡해 마음이 편치 않겠다고 물으니 김 전 대표는 "편치 않다며 "내가 죽일 놈이다. 다 내 책임이라고 인사말을 했다"고 답했습니다.

김태호 전 최고위원은 건배사에서 "'괜히 그냥 왔다 간다'는 돌아가신 큰 어른의 비석 문구가 생각난다"며 "19대 국회 전체적으로 부끄러웠다"는 소회를 밝혔다고 기자들에게 전했습니다.

장윤석·김상민·김용남·김종훈·김장실·문정림·민병주·박창식·신의진·안효대·윤명희·전하진·황인자 의원 등 공천을 받지 못하거나 선거에서 떨어진 의원들과 불출마 선언을 했던 손인춘·조명철 의원도 참석했습니다.

한때 '원박(원조 친박근혜)'이었으나 핵심 친박그룹과는 이젠 소원해진 한선교 의원과 권성동·김성태·김학용·이군현 의원 등 김 전 대표 측근 인사들도 함께했습니다.

탈당 후 무소속으로 대구 북갑에 출마했으나 낙선한 권은희 의원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권 의원이 식당 안으로 들어가자 환호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2시간 가량 이어진 식사 자리에서 막걸리를 주고받으며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습니다.

한 참석자는 "떨어진 사람은 떨어져서 미안하다고 하고, 김 대표는 대표로서 미안하다고 하고 서로 위로하는 자리였다"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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