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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화수분’ 김인태의 기다림 “준비 잘 할게요”
입력 2016-05-20 06:01 
두산 외야수 김인태가 1군의 부름을 기다리며 2군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올 시즌도 두산의 ‘화수분 야구는 빛을 발하고 있다. 타선에서 박건우와 오재일, 김재환이 맹타를 휘두르면서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야수 하나만큼은 제대로 키우는 두산이다. 1군 엔트리를 30명으로 늘리면 안 되냐는 애교 섞인 불만도 나올 정도.
화수분 야구의 산실인 이천 베어스파크에서도 치열한 야수진 경쟁은 펼쳐지고 있다. 1군에 있는 야수들도 자칫 주춤하다가는 자신의 자리에 위협을 느낄 수 있을 정도다. 호시탐탐 빈자리를 노리고 있는 ‘이천 베어스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외야수 김인태(2012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4순위)다.
지난해 경찰청에서 제대한 김인태는 지난 스프링 캠프에 합류해 올 시즌 준비를 착실히 했다. 당초 목표였던 개막 엔트리 합류에는 실패했지만 1군 형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지난 17일 이천에서 만난 김인태는 스프링 캠프에서 자신 있게 했는데 부족한 것도 많이 있었다. 형들에 비해 수비가 부족한 걸 느꼈다. 워낙 잘 하는 형들이 많으니깐 개막 엔트리에 못 들었다. 그래도 2군에서 잘 하고 있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김인태는 퓨처스 리그에서 대부분 중견수로 출전 중이다. 물론 코너 외야까지 모두 연습하고 있다. 올 시즌 퓨처스 리그 타격 성적은 타율 0.327 2홈런 17타점 26득점 17볼넷 19삼진 8도루다. 4월 타율(0.394)에 비해 5월 타율(0.211)은 다소 떨어진 상황. 하지만 성적보다는 1군을 위한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김인태는 군대에서는 제 기량을 향상 시킨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물론 우리 팀에서도 어느 정도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어필이 가능하다. 그래도 이곳에서는 1군을 올라가기 위한 준비 과정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감독님과 코치님 모두 공수에서 자신 있게 하라고 주문하신다. 수비에 대한 자신감은 확실히 붙었다. 타격은 원래 사이클이 있으니깐 잠시 감이 떨어진 거라고 생각한다. 기록보다는 타격에서의 문제점을 찾고 보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두산 외야수 김인태는 수비에 초점을 맞추고 실력 향상을 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이천 베어스파크는 지난 2014년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했다. 국내 최고 수준의 시설과 함께 야구에 집중 할 수 있는 최적의 위치에 있다. 김인태는 리모델링 이전 군 입대를 했고 제대 후 새로워진 베어스파크를 접했다. 물론 평가는 대만족. 김인태는 숙소와 시설 모두 선수들이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이다”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개막 엔트리 진입을 목표로 세웠던 만큼 1군을 향한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현재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언제 생길지 모르는 1군의 부름을 묵묵히 기다리고 있다. 그 순간을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
김인태는 야간 운동을 끝내고 1군 경기를 시간 나는 대로 보고 있다. 솔직히 1군에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 없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제가 준비가 된다면 불러 주시겠지 라고 생각하고 있다. 나름대로 1군에 도움을 주고 싶다. 열심히 준비를 잘 하고 있다. 최대한 빨리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팬 분들도 응원을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웃음 지었다.
[forevertoss@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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