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깨어나나…웹스터의 ‘5월 악몽’ ERA 14.50

[매경닷컴 MK스포츠(포항) 이상철 기자] 빨리 5월이 지나가길 바라야 할까. 앨런 웹스터(삼성)의 5월 악몽이 지속됐다.
웹스터는 19일 포항 한화전에 선발 등판했다. 그가 이날따라 더 주목을 받은 건 삼성의 시즌 첫 스윕 도전이기도 했지만, 콜린 벨레스터의 퇴출 이후 첫 등판이기 때문이다.
웹스터는 차우찬이 가래톳 통증으로 이탈한 시즌 초반 윤성환과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빠른 공과 슬라이더를 앞세워 탈삼진 퍼레이드를 펼치기도 했다.
그러나 5월 들어 급격히 나빠졌다. 5월 평균자책점이 무려 14.92에 이르렀다. 승수 사냥은 지난 4월 14일 대구 NC전에서 스톱. 이후 3패만 기록했다.
류중일 감독은 웹스터가 2승이 아니라 6승을 했다면, 우리 순위가 더 위에 있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외국인투수로 재미를 못 보고 있으니 속이 탈 수밖에. 삼성은 최근 웹스터 등판 4경기에서 4패를 기록했다. 4패가 아닌 4승을 했다면, 2위에 해당되는 성적이다.
절치부심을 한 것일까. 웹스터는 1회 선두타자 정근우에 홈런을 맞았으나 3회까지 상당히 안정된 피칭을 펼쳤다. 한화 타자들은 웹스터의 구위에 눌렸다. 타구가 내야를 벗어나지 못한 것만 7번. 투구수 42개 중 스트라이크는 28개. 꽤 괜찮은 흐름이었다.
그러나 홈런은 웹스터를 괴롭혔다. 또 하나의 홈런에 휘청거렸다. 웹스터는 3-1로 앞선 4회 1사 1,2루서 하주석에게 역전 3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인코스로 던졌던 132km 체인지업이 너무 높았다. 그 실투, 하나가 승부의 흐름을 바꿨다.
그리고 웹스터는 또 제구 난조를 보였다. 2사 이후 연속 볼넷을 내주더니 이용규에게 다시 2타점 3루타를 허용하며 추가 실점을 했다. 스코어는 3-1에서 3-6으로 뒤집혔다. 순식간이었다. 총 투구수 102개 중 볼이 44개였다. 볼넷만 총 5개.
최근 2경기 연속 5회도 못 버텼던 웹스터는 이날 5⅓이닝은 책임졌다. 그나마 불펜의 부하를 줄여준 셈. 그렇지만 5월 부진을 말끔히 씻지 못했다. 6회 조인성에게 3번째 홈런까지 맞은 웹스터의 5월 평균자책점은 소폭 낮아진 14.50, 여전히 높기만 했다. 5⅓이닝 8피안타 3피홈런 5볼넷 1탈삼진 8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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