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정류소에서 막 출발한 시내버스의 뒷바퀴가 빠져 수십m를 굴러 차량 2대를 들이받고 행인을 덮치는 황당하고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18일 오전 10시 30분께 부산 동래구 명장동 도시철도 명장역 3번 출구 앞 버스 정류소.
편도 3차로에서 버스 기사가 승객을 내려준 뒤 시내버스를 출발하려고 액셀러레이터를 밟는 순간 굉음과 함께 왼쪽 타이어 뒷바퀴가 통째로 빠졌습니다.
휠하우스를 강타한 뒷바퀴는 버스 진행방향으로 빠른 속도로 튕겨 나가 1차로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승합차 좌측을 강하게 들이받았습니다.
승합차와 부딪히며 굴절된 버스 뒷바퀴는 이번에는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던 택시 왼쪽 바퀴 부위와 부딪혔습니다.
이어 계속 굴러간 뒷바퀴는 건널목을 건너려고 서 있던 김모(75) 할머니를 덮친 뒤 인근 간판을 들이받고서야 멈춰 섰습니다.
이 사고로 택시와 승합차가 일부 파손되고 김 할머니가 타박상을 입었습니다.
버스에서 빠진 뒷바퀴가 도로를 가로지른 채 굴러간 거리는 80m에 달했습니다.
뒷바퀴와 부딪힌 승합차와 택시에는 시커먼 타이어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당시 버스 뒷바퀴가 상당한 속도로 튕겨 나간 것을 추정케 했습니다.
뒷바퀴가 빠진 버스는 달리지 못하고 차체가 왼쪽으로 기울며 그대로 주저 앉았습니다. 버스내에는 승객 10여 명이 있었지만,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경찰은 정비 불량으로 운행 중인 버스 뒷바퀴가 빠진 것으로 보고 버스업체 관계자를 상대로 과실 여부를 조사해 입건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