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동물실험] "인간과 닮아서"…대신 고통받는 원숭이들
입력 2016-05-18 19:42  | 수정 2016-05-18 20:41
【 앵커멘트 】
가습기 살균제와 같은 화학약품을 실험할 때 동물이 사용된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특히 인간과 가장 닮은 원숭이는 그 비윤리성 때문에 해외에서는 실험이 줄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오히려 더 늘고 있다고 합니다.
이병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알츠하이머 치료약 개발을 위해 동물실험에 사용됐던 원숭이가 반란을 일으킨다는 내용의 영화 '혹성탈출'.

그렇다면 실제 동물실험 모습은 어떨까?

실험대에 묶인 원숭이가 고통에 몸부림칩니다.

마취약이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마취 없이 실험한 겁니다.

밀폐된 용기에 갇힌 원숭이는 가스가 투입되자 숨을 참지 못해 괴로워합니다.

지난 2010년 국제동물보호단체 PETA가 공개한 원숭이 실험 영상입니다.


▶ 인터뷰 : 전채은 / 동물을위한행동 대표
- "원숭이들은 사람과 비슷하게 사회적인 무리도 이루고 가족 간의 유대도 굉장히 끈끈하고 정신적으로 성숙한 동물인데 신체적으로도 힘들지만, 정신적으로도 굉장히 큰 고통과 공포를 경험하게 되죠."

이렇게 실험의 비윤리성이 폭로되며 국제적으로는 원숭이 실험이 사라지는 추세.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지난해 인간과 가장 가까운 영장류인 침팬지를 더는 동물실험에 이용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유럽연합은 동물실험이 필요 없는 독성시험 방식을 개발하는 계획에 착수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선 제약과 바이오 분야가 성장하며 오히려 영장류 실험이 늘고 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국내에서 동물실험에 사용된 영장류 숫자는 4,110마리에 달했고, 실험을 위한 영장류 수입은 지난 10년새 10배나 늘어났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