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정운호, 내달 5일 출소전 추가 기소로 재수감되나
입력 2016-05-18 16:09 

원정 도박 혐의로 징역 8월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정운호 씨(51)가 다음달 5일 만기 출소를 앞두고 추가 기소돼 재수감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는 지난 17일 네이처리퍼블릭의 납품사와 직영점·가맹점 등을 대상으로 추가 압수수색 벌이며 정씨(51)의 회사 자금 횡령 혐의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횡령 혐의가 포착되면 검찰은 정씨에 대해 추가 기소를 할 수 있고 법원은 정씨가 풀려나지 않도록 다시 구속을 명할 수 있다.
검찰은 정씨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정씨를 구속 상태에서 수사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만기 출소 전 새로 포착한 일부 혐의를 먼저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는 현재 법조계 선처 로비, 지하철·군 PX·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등 갖가지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18일 네이처리퍼블릭과 관련한 기업 범죄 의혹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이 네이처리퍼블릭의 직영점·가맹점 비리 의혹을 보는 건 이 부분이 정씨 사업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해 2847억원의 매출 중 47.43%(1350억원)를 직영점에서, 37.64%(1072억원)를 가맹점에서 올렸다. 지난 3년 간 매년 전체 매출의 90% 가까이가 직영점과 가맹점을 통해 들어왔다. 네이처리퍼블릭 지하철 매장이나 로드샵 등의 가맹비는 입점 위치에 따라 500만원에서 1000만원 사이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처럼 지점 영업으로 본사가 거둔 수익을 정씨가 빼돌려 개인 호주머니에 넣은 것으로 의심하고 회계 장부 등을 확인하는 한편 업주들을 불러 영업 관행을 파악하고 있다.
정씨는 또 서울메트로 지하철 매장에 입점하기 위해 브로커 이 모씨(56)에게 로비 자금으로 9억원을 건네기도 했다. 이씨는 현재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수배 중이다.
한편 최유정 변호사(46·여·사법연수원 27기)가 수임료로 벌어 들인 100억원 중 대부분은 몰수·추징할 수 있어 기소 이후 법원 판단이 주목되고 있다.
최 변호사는 정씨와 이숨투자자문 대표 송창수 씨(40)로부터 각 50억원씩 모두 100억원을 받고 부당한 변론활동을 펼친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구속돼 있지만 대체로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변호사가 받은 돈이 재판부나 수사팀과 교제할 목적이었다면 몰수·추징 대상이다. 브로커를 동원해 사건을 따내도 그에 따른 수익은 몰수·추징할 수 있다. 검찰은 현재 최 변호사가 재판 결과를 바꿀 능력이 안되면서도 의뢰인들을 속이고 거액을 받았는지를 의심하면서 사기 혐의도 검토 중인데, 사기로 얻은 이득도 범죄 수익에 해당돼 전액 몰수할 수 있다.
[김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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