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박원순 “‘임을 위한 행진곡’ 부를 수 없는 현실 저항해야”
입력 2016-05-18 13:29 
님을 위한 행진곡 악보 가르키는 박원순 시장

박원순 서울시장이 5.18 광주 민주화 운동 기념일을 계기로 박근혜 정권에 대한 대립각을 확연히 세우고 있다.
광주정신을 되살리기 위해 불의에 항거해야 한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야권의 유력 대선후보인 박 시장이 대권 행보의 포석을 놓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분석이 나온다.
18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열린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제36주년 서울기념식에서 박 시장은 ‘임을 위한 행진곡조차 부를 수 없는 현실에 저항하고 분노해야 한다”며 국민과 광주정신을 따르겠다”고 강조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허가하지 않은 현 정부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그는 지금 광주 정신이 흔들린다. 민주주의·남북관계는 후퇴하고 대동사회는 요원하다”고 규정하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특히 36년 전 불의에 항거해 대동사회를 만들고자 했던 광주 영웅들이 ‘거기는 폭압적 정권도 없고, 돈·빽이 아닌 능력·기회가 균등한 대동세상이 됐느냐고 묻는다”고 자문한 뒤 지금은 아니지만 우리가 달라지게 만들면 된다”며 현 정부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전환의 시점에 광주 정신은 역사의 나침반이 됐다”며 다시 ‘불의에 저항해 대동사회를 만들자는 광주정신을 위해 싸워 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또 새로운 세상을 외쳤던 오월의 영웅들처럼 우리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달라지게 만들겠다고 말해야 한다”면서 총칼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목숨바쳐지켜낸 ‘민주, 인권, 평화, 대동 정신을 지켜가기 위해서 더 헌신하고 희생하겠다”고 다짐했다.
그간 서울 시정에 집중하던 박 시장이 정치적 입장 표명까지 아끼지 않는 과감한 행보를 보이면서 대선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박 시장의 기념사에는 광주를 다녀왔다. 올해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마음이 불편할 것 같았다”는 문구도 포함돼 최근 광주에서의 광폭 행보가 일상적인 것이 아니었다는 의미를 시사했다. 박 시장은 지난 13일 광주 전남대 특강에서도 역사의 후퇴가 멈추고 있지 않다”며 뒤로 숨지 않고 역사의 대열에 앞장서서 부끄럽지 않게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협치의 정신에 대한 이해가 잘 안 된 것 같다”며 이번 총선 결과가 분열과 갈등,일방과 독주, 독선에 대한 엄중한 심판이었는데 국민의 요구에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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