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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 부진` 마에다, 해답은 기본에서 찾아라
입력 2016-05-18 06:07 
마에다는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첫 4경기와 이후 4경기에서 극과 극의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결국은 기본이 문제다.
LA다저스 우완 선발 마에다 겐타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첫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36(25 1/3이닝 1자책)을 기록했던 그는 최근 네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82(21 2/3이닝 14자책)로 부진했다.
4경기 중 퀄리티 스타트는 단 한 차례. 나머지는 모두 4실점했다. 소화 이닝은 점점 줄어들어 급기야 지난 17일(한국시간) LA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는 4이닝 4실점으로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무너졌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상대 타선과 세 번째 승부를 앞두고 있어 4회 마에다를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이날 마에다는 메이저리그 선발답지 못한 모습이었다.
마에다가 다시 초반 모습을 회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로버츠는 기본에서 다시 시작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내가 봤을 때는 패스트볼 커맨드가 좋아질 필요가 있다"며 패스트볼에 대한 신뢰가 다시 생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에다는 이번 시즌 슬라이더에 의존한 투구를 하고 있다. '팬그래프스닷컴'에 따르면, 17일 경기까지 마에다가 던진 슬라이더는 총 265개로 포심 패스트볼(176개)보다 많다. 마에다는 이에 대해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유를 찾자면, 슬라이더가 잘 통했기 때문이다. 슬라이더는 25.3%의 헛스윙을 유도하며 0.180의 피안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슬라이더도 결국 기본인 패스트볼이 제대로 통해야 위력을 발휘하는 법이다. 로버츠는 "슬라이더는 실투 몇 개만 있었다. 그러나 패스트볼은 커맨드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다. 공이 날카롭지 못했다"며 마에다의 최근 투구에 대해 평했다.

이어 "패스트볼 제구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한다. 나는 그가 좋은 패스트볼 커맨드 능력을 갖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며 패스트볼의 위력이 다시 살아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흔히 투수와 타자의 싸움을 고양이와 쥐의 싸움에 비유한다. 서로의 수를 읽어가며 변화를 주는 싸움의 연속이다. 마에다는 지난 몇 차례 등판에서 슬라이더에 의존하는 투구 패턴이 읽히며 난타를 허용했다. 앞으로 8시즌 동안 다저스 유니폼을 입어야 하는 그가 다음 등판에서는 어떤 수를 들고 나올지 주목된다.
한편, 다저스는 오는 19일 열리는 LA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복사근 부상에서 회복한 마이크 볼싱어를 임시 선발로 올린다. 이는 나머지 선발 투수들에게 추가 휴식의 기회를 주기 위한 조치다. 마에다 역시 추가 휴식을 갖고 다음 등판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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