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상장사 1분기 호조에 2분기 눈높이도 `쑥`
입력 2016-05-17 17:37 
올 1분기 상장사 실적이 의외로 양호하게 나오자 증권가에서는 주요 기업 2분기 실적 기대치를 잇따라 높이고 있다.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상향된 종목과 하향된 종목 수는 엇비슷했지만, 상향 기업들 영업이익 추정치 증가분이 하향 기업 감소분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추정치가 3개 이상 존재하는 227개 종목 중 83개(36.6%) 종목이 4월 말과 비교해 2분기 추정치가 상향됐고, 91개(40%) 종목은 하향 조정됐다. 특히 상향된 83개 종목의 영업이익 추정치 조정금액 합계는 5030억원으로 하향 종목 감소분 2242억원을 두 배 이상 앞섰다.
상장사 가운데 한 달 새 영업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 곳은 OCI다. 4월 말 OCI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204억원에서 334억원으로 64.1% 급증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엔 2013년 이후 처음으로 폴리실리콘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며 "판매가는 전 분기 대비 17% 상승하는 반면 원가는 1%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918억원에서 1449억원으로 57.8% 증가했다. 한화테크윈(57.5%) 게임빌(36.8%) 한미약품(19.3%) 동원산업(16.6%) 등도 전망치가 큰 폭 상향 조정됐다.
반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가장 낮아진 곳은 삼성중공업이었다. 삼성중공업은 같은 기간 325억원에서 236억원으로 추정치가 27.5% 떨어졌다. 김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의 적자공사 공정률이 1분기 기준 48%에 불과해 공정 우려가 아직 남아 있다"며 "올해 매출 가이던스 12조원 달성은 어려워 보인다"고 평가했다. 휠라코리아(-20.9%) SK네트웍스(-13.6%) 한전KPS(-9.3%) 등도 영업이익 전망치가 지난달보다 떨어졌다.
한편 지난해 2분기에 비해 영업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 곳은 SK였다. SK의 2분기 전망치는 1조267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523.4%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자회사인 SK텔레콤의 IT 서비스 실적 회복 가능성이 높아 빅데이터, IoT(사물인터넷) 플랫폼 매출이 2분기부터 연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태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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