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보름만에 멈춰선 새누리 정진석호 ‘재도약·공준분해 기로’
입력 2016-05-17 16:49 

출범 2주만에 공중분해 위기에 몰린 새누리당 정진석호의 앞날엔 먹구름이 가득 낀 상태다. 총선 패배후 계파 갈등을 봉합할 마지막 기회조차 놓친 새누리당은 앞으로 한치앞도 내다볼 수 없는 처지다. 당내에선 다시 한번 심기일전해 당을 수습해야한다는 주장과 사실상 당수습은 불가능한만큼 분당도 각오해야한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17일 정진석 원내대표의 비상대책위원장 추대안과 비상대책위원 선임안이 의결정족수 미달로 통과되지 못함에 따라 정진석 원내대표가 야심차게 추진하려한 당 쇄신은 시작도 못한채 표류하게 됐다.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짐에 따라 당소속 의원과 당직자들은 대안조차 내지 못한채 사태를 관망하고 있다.
현재 당 수습 방안으론 비박계 중심으로 선임된 비대위원에 친박계 내지 중립성향의 의원을 추가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부족한 친박계 의원을 충원해 비대위 균형을 맞추자는 의미다. 특히 비대위 구성에 반발하고 나선 친박계 의원 20명이 지난 16일 성명서를 내고 비대위원 재구성을 요구한만큼 ‘친박 달래기에 나서지 않을 경우 수습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의견이 적지않다.
하지만 이럴 경우 비박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들 역시 친박계에 대한 거부감이 커 다시 친박계를 품을 경우 새누리당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이 더 커질수 있다. 비박계 한 의원은 현재 이 사태를 수습하는게 우선이지 또다시 자존심만 세우다간 당이 정말로 무너진다”며 일단 친박을 포용해 당을 봉합하는게 우선”이라고 밝혔다.

반면 일각에선 계파 갈등 심화로 분당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관측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당내 비박계 의원이 이미 새누리당을 탈당해 생환에 성공한 유승민, 주호영 의원 등과 힘을 합칠 수 도 있다는 의미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계파갈등을 수습할 마지막 카드가 무위에 그친만큼 이제 더이상의 협력은 불가능하다”며 사실상 분당을 제외하고는 해갤책이 없다”고 밝혔다.
실제 혁신위원장직을 내려놓은 김용태 의원은 더이상 물러서지 않겠다며 배수진을 치고 나서며 이러한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사퇴 기자간담회에서 결국 새누리당의 마지막 혁신 기회는 사라졌다”며 새누리당내 정당민주주의를 살리기 위해 국민을 뜻을 모아 싸우겠다”고 물러날 뜻이 없음을 밝혔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 뿐 아니라 대한민국과 민주주의 문제인만큼 국민의 뜻을 분명히 모아나갈 것”이라고 당내 분란에 맞서 싸우겠단 의지를 표현했다. 만약 비박계가 더이상 참지 못하고 줄줄이 탈당하는 사태가 발생한다면 19대 국회 주도권을 쥐었던 집권 여당은 사실상 뿔뿔히 해체되는 운명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된다면 20대 국회는 사상 초유의 다여다야 구도가 형성될 수도 있다. 친박계 한 의원은 최소한 분당 사태는 막아야 한다”며 그렇게 되면 사실상 박근혜 하반기 정국 뿐 아니라 정권 재창출까지 완전히 무너질 것”이라고 우려감을 표했다.
[추동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