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해운사-선주 용선료 협상 ‘믿을 전술은 ‘벼랑 끝’ 뿐’
입력 2016-05-17 16:46 

용선료 협상 마감 시한을 코 앞에 두고 해외 선주들과 최종 담판을 벌일 현대상선과 채권단이 ‘벼랑 끝 전술로 나설 전망이다. 16일 금융권과 현대상선 등에 따르면 17일 서울 모처에서 다나오스, 조디악, 나비오스 등 외국 용선주 5곳과 용선료 인하 최종 협상을 한다. 5곳 중 4곳은 인하에 동의하고 있지 않지만, 최종 협상을 위해 방한한 것을 감안해 긍정적인 결과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현대상선측은 기대하고 있다.
우선 협상에서 내밀 카드는 전날 채권단이 부의한 ‘조건부 경영정상화 방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1조 5000억여원 협약 채권 중 일반 채권 7000억원은 60%, 회사채 신속인수제로 보유한 채권 8000억원은 50% 출자전환하기로 했다. 또한 이자율도 1% 수준으로 낮추는 등 현대상선 경영정상화를 위해 채권단이 발벗고 나선다는 점을 피력할 예정이다. 출자전환이 이뤄질 경우 채권단이 대주주가 되기 때문에 현대상선 경영정상화를 주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 방안은 용선료 인하 협상과 사채 재조정이 전제돼야 추진되는 ‘조건부 형태”라며 용선주의 양보 없이는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즉 현대상선과 채권단은 ‘벼랑 끝 전술로 용선주들을 압박할 것으로 분석된다. 용선주 입장에선 현대상선이 법정관리 상태에 들어가면 득보다 실이 크기 때문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법정관리로 가 법원에서 지정한 관리인이 현대상선에 투입되면 고가에 빌린 배는 우선적으로 반선시킬 가능성이 크다”며 법정관리 상태에선 채무가 동결되기 때문에 용선주 입장에선 반선 위약금도 받지 못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배를 돌려받더라도 공급과잉인 글로벌 해운시장에 배를 빌려줄 곳도 마땅치 않은데다, 빌려주더라도 지금 현대상선에 빌려준 용선료보다 5분의 1 가격으로 낮춰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현대상선 측은 용선료 할인액 중 일정 비율을 출자전환할 예정인데, 최종 담판에선 출자전환과 탕감 비율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윤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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