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화이자, 앨러간 합병 무산후 ‘아나코르’ 인수
입력 2016-05-17 11:40 

미국 정부의 조세회피 제재 강화로 아일랜드 보톡스 생산업체인 엘러간과의 합병이 무산됐던 화이자가 새로운 인수·합병(M&A)를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16일(현지시간) 화이자가 캘리포니아에 거점을 둔 바이오 의약업체 아나코르를 45억 달러(5조3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양사 이사회의 전원 합의로 진행된 이번 합병은 화이자가 한 주당 99.25달러로 아나코르의 주식 55%를 현금 거래로 인수하기로 하면서 성사됐다. 화이자는 이번 3분기까지 아나코르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피부염 치료약을 전문으로 하는 아나코르는 최근 아토피성 피부염을 위한 신약인 ‘클리사보롤을 개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승인 요청한 상태로 결과는 내년 1월에 나올 예정이다. 화이자는 클리사보롤이 연간 20억 달러(2조4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화이자는 지난 4월 미국 재무부가 자국 기업이 세율이 낮은 해외로 주소를 옮겨 법인세를 줄이는 행위를 막는 조세 회피 규제 강화 방안을 시행하면서 1600억 달러(184조원) 규모로 진행중이던 엘러간 인수를 포기했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도 기업들의 조세회피 행위가 비애국적 행위”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날 인수 결정이 발표되자 아나코르의 주가는 전날보다 57% 급등해 100.67달러로 마감했다. 화이자 주가도 0.57% 상승해 인수에 대한 주주들의 기대가 드러났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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