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생활 속 곰팡이 발견 족족 잡아낸다
입력 2016-05-17 11:38 
이병양 고려대 교수

고려대 연구진이 일상생활에서 곰팡이를 실시간으로 검출할 수 있는 곰팡이 검출 시스템을 개발했다.
고려대는 이병양 고려대 공과대학 기계공학부 교수 연구팀(제1저자 김준협 기계공학과 석사학위 졸업생)이 꿈의 소재라 불리는 탄소나노튜브에 곰팡이와 특이적으로 붙는 리셉터를 결합하는 형식으로 핵심 센서부를 고안하고, 리셉터의 수명을 늘리기 위해 낮은 온도에서 검출할 수 있는 기능 구현에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공기 중 곰팡이균이 액체에 포집된 후 탄소나노튜브 센서에 닿으면 리셉터가 곰팡이균과 결합하고 이 결합을 탄소나노튜브가 감지하는 방식이다.
리셉터는 세포 표면에서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분자로, 세포 외부로부터 화학신호를 받거나 외부와 상호작용한다. 이런 외부물질이 수용체와 결합하여 세포 반응을 일으키거나 세포를 고정화하는데 사용된다.
이번 연구는 환경산업기술원의 과제 생활공감 환경보건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으며, 환경과학기술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인 ‘인바이런멘털 사이언스 앤드 테크놀러지(Environmental Science and Technology)에 온라인판에 개제(4월 12일자)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그동안 공기 중 곰팡이균을 필터 등에 포집하고 곰팡이균의 유전자를 일일이 해독해 최종 진단하는 데까지 3일~5일이 소요되고, 고가의 유전자 분석장비와 전문 인력이 필요했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된 장비는 전문가가 아니어도 쉽게 사용할 수 있고 실시간으로 공기 중 부유 곰팡이의 종류와 농도를 10pg/ml단위까지 정밀하게 검출해 낼 수 있다. 검사결과는 컴퓨터 혹은 무선단말기를 통해 쉽게 인지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실제제품에 활용할 경우 천식과 알레르기 등 실내공기로 인한 많은 질환 예방에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간단한 세척으로 센서를 초기상태로 되돌릴 수 있어 반복적인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실용화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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