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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View] 미치도록 짠한, ‘그냥 오해영’에 빠져들다
입력 2016-05-17 09:22 
사진=‘또 오해영’ 캡처
[MBN스타 금빛나 기자] 안방극장이 미치도록 짠한 ‘그냥 오해영의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동명 오해 로맨스를 내세운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에서는 두 명의 오해영이 나온다. 한 명은 모든 능력치가 중간치인 평범한 그냥 오해영(서현진 분)이며 또 다른 여자는 외모, 능력, 성격, 타고난 집안환경까지 완벽한 예쁜 오해영(전혜빈 분)이다.

잘난 것은 없지만 자신의 자리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던 그냥 오해영은 갑자기 자신의 인생에 뛰어든 등장한 예쁜 오해영이라는 존재로 인해 피곤하다. 고등학교 시절 같은 반 동창으로서 매번 비교 받고 무시당하느라 힘들었는데, 무슨 인연인지 성인이 되고 직장에서 다시 만났다. 그것도 직장 상사와 직원으로. 여전히 잘난 예쁜 오해영은 타고난 친화력과 애교로 회사 직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이로 인해 또 다시 그냥 오해영은 홀대 받으며 고등학교 시절이 반복되는 듯한 악몽에 시달린다.


동명이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냥이라는 수식어를 얻게 된 오해영은 삶이 무척이나 짠한 인물이다. 결혼식을 올리기 하루 전날 먹는 모습에 정 떨어졌다는 이유로 예비신랑에게 차인 것도 서러운데, 부모님 강요로 선을 본 당일 남자에게 차이는 수모를 당했다. 속상한 마음에 술을 마셨는데 뒤로 넘어지면서 팔이 부러졌으며, 그로 인해 집에서 쫓겨나기까지 했다.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당당하게 살고 싶은데, 좋아하게 된 옆집 남자 박도경(에릭 분) 발밑에 감추고 싶은 ‘뽕을 떨어뜨리는 실수를 범하는 등 뭐 하나 자신의 뜻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이 그냥 오해영의 인생이다.

겉으로 보기만 해도 안타까운 오해영의 인생을 좀 더 깊이 파고들면 더욱 불쌍해진다. 결혼을 앞두고 예비신랑이었던 한태진(이재윤 분)에게 차인 진짜 이유는 교도소에 들어가게 될 정도로 그 자신이 쫄딱 망했기 때문이고, 그렇게 된 이면에는 오해영의 새로운 사랑 박도경이 술수를 썼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박도경이 한태진을 망하게 한 이유는 과거 예쁜 오해영에게 결혼식장에서 버림받은 바 있는데, 그에게 복수한다는 것이 그만 오해해서 동명이인 동창 오해영에게 해버렸던 것이다. 결국 모든 것은 ‘예쁜 오해영으로 인해 그냥 오해영의 일상이 꼬일 대로 꼬이고 말았다.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그냥 오해영이 짠하면 짠해질수록 그에게 공감하고 몰입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예쁜 오해영을 연기하는 전혜빈마저 자신이 연기하는 캐릭터보다 그냥 오해영에 공감하는 일이 더 많다고 말할 정도로 그냥 오해영은 보통의 여성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또 오해영 캡처

그리고 이 같은 그냥 오해영을 연기하는 서현진은 예쁜 척을 하지 않는다. 외모를 꾸미는 일도 없으며 입고 나오는 스타일 또한 무척이나 평범하다. 서현진이 드라마에서 가장 많이 선보인 메이크업은 만취연기로 인한 ‘숙취 메이크업일 정도로 카메라에 예쁘게 잡히지 않는다. 심지어 16일 진행됐던 ‘또 오해영 기자간담회에서 망가지는 거 할 때 두려움이 없었는데, 최근에 어떤 신을 찍었는데, 여자로서 많이 부끄럽더라. 모니터를 하라고 하는데 안 봐도 추했을 것 같아서 볼 수 없더라”고 본인 스스로 말할 정도로 망가질 때는 과감하게 망가질 줄 아는 배우가 서현진이다. 서현지고 깨지고 넘어지는 오해영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있어 친근함으로 다가오고, 더 나아가 오해영의 짠함에 공감하며 극에 더욱 몰입하게 만들고 있다.

만약 그냥 오해영이 짠함만 가지고 있다면 ‘또 오해영은 로맨틱 코미디가 아닌 ‘신파로 흘렀을 것이다. 넘어짐에도 누구를 탓하고 비난하기 보다는 그 시간에 빠르게 일어나서 자신만의 행복을 만들기 위해 부단하게 노력할 줄 아는 주인공이 바로 오해영이다. 계속되는 예쁜 오해영과의 비교에도 오해영은 난 내가 여기서 쫌만 더 괜찮아지길 바랐던 거지, 걔(예쁜 오해영)가 되길 원한 건 아니었다. 난 내가 여전히 애틋하고 잘 되길 바란다”고 말할 정도로 자신을 사랑할 줄 안다. 오해영과 같이 극단적이 일을 경험하는 이는 몇 되지 않지만, 오해영의 입을 통해 나오는 대사들은 20~30대 여성이라면 한 번쯤 경험해 봤을 심리와 감정들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또 오해영 캡처

안 그래도 ‘눈물 냄새가 가득한 오해영은 앞으로 더욱 힘들어질 전망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자신의 결혼식을 망친 장본인인 박도경에게 반했을 뿐 아니라, 벗어나고 싶은 예쁜 오해영과 필연적으로 부딪칠 일이 많기 때문이다. 기승전결에서 겨우 ‘기만 전개된 만큼 앞으로 그가 겪어야 할 난관과 고난들은 아직 시작도 되지 않은 상태이다. 외로워도 슬퍼도 다시 일어서는 여자 오해영, 그녀의 짠함에 안방극장은 푹 빠져들었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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